중국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정부 지원과 투자자 열풍에 힘입어 미국 기술주보다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침체 이후 갈 곳을 찾는 가계 자금과 중국 AI 생태계가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겹쳤다는 평가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상하이 과학혁신판(스타마켓)의 대형·유동성 상위 50개 종목을 추종하는 스타50지수는 올해 들어 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CSI300지수 상승률은 0.9%에 그쳤고 홍콩 항셍지수는 1.5% 하락했다. 최근 조정에도 스타50의 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은 150배를 넘어 미국 나스닥100의 35배보다 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밸류에이션에는 주택시장 붕괴 이후 투자처를 찾는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보유한 미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반영됐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개리 탄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중국 생태계’에 베팅하고 있다며, 중국이 기술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믿어야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