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엔저 저지 공조 '10일 천하'에 그치나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동일본 대지진 이후 15년 만에 재개됐다는 이유로 떠들썩하던 미·일 간 외환시장 공조 개입이 뜻하지 않은 곳에서 무너지고 있다. 이번에 엔저 저지 수단으로 활용한 유로화의 가치가 개입 이전보다 오히려 더 올랐기 때문이다. 조만간 엔·달러 환율도 160엔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공조 개입을 주도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수모를 겪을 것이라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일 간 공조 개입이 쉽게 무너지는 것은 처음부터 설계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자국의 국채 파동을 막기 위해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공여하는 해외·국제통화당국(FIMA)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 제도를 활용했다. 하지만 이는 담보 규모만큼 달러 유동성이 풀려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한계를 안고 있었고, 이에 미국은 궁여지책으로 유로 매도 개입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