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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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고령화로 1인 가구가 급증하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국내 식품·유통 기업들이 글로벌 펫케어(반려동물 식품·헬스케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구 감소로 국내 식품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급성장하는 해외 펫케어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펫케어 시장 규모는 2021년 1563억5000만 달러에서 올해(2026년) 2244억9500만 달러(약 309조원)로 4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만 7.5%에 달한다.

품종별로는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강아지보다 고양이 관련 펫푸드 시장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도시 지역 반려묘(7153만 마리) 수가 반려견(5258만 마리)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역시 강아지 간식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2.8%에 그친 반면, 고양이 간식 시장은 2021년 8420만 달러에서 올해 1억6800만 달러로 연평균 14.8% 팽창하고 있다.
사진=동원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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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발맞춰 동원F&B는 자체 참치 어획·가공 노하우를 살린 반려묘 습식캔과 고양이 전용 라인업을 앞세워 미국 현지 7만여 개 유통망에 입점했다. 펫사업 조직을 사업부로 승격시키고 전문 인력을 영입해 오는 2027년까지 관련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풀무원 역시 대표 브랜드 '풀무원아미오'를 통해 휴먼그레이드 원료 중심의 반려견·반려묘 주식 및 간식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한편,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펫푸드를 국가 전략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펫푸드를 '케이푸드플러스(K-Food+)' 10대 전략 수출 품목으로 지정하고 오는 2027년까지 수출 5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 사료와 간식 위주의 펫푸드를 넘어 영양제와 보조제 등 '펫헬스케어' 부문의 성장은 한층 가파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펫헬스케어 시장은 2021년 83억400만 달러에서 올해 128억9600만 달러로 연평균 9.2%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펫헬스케어 연평균 성장률이 12.8%에 달해 펫푸드(6.3%) 성장률을 두 배 이상 크게 앞질렀다.
2026 케이펫페어서울. /사진=연합뉴스
2026 케이펫페어서울. /사진=연합뉴스
국내 기업들 역시 기능성 헬스케어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대상그룹의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는 수의영양학을 접목한 '닥터뉴토' 브랜드로 기능성 시장을 공략 중이다. 노령견·환견용 완전균형영양식과 기관지 보조제 등 메디푸드 라인업을 강화해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제조 전문 기업도 공장 투자를 대폭 늘렸다. 코스맥스그룹의 반려동물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펫은 충북 증평군에 400억원을 투입한 신공장을 가동했다. 기존 대비 4배 이상 넓어진 생산 공간을 바탕으로 기능성 영양제와 영양 보조제품 수출 물량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펫 시장은 이미 사료 중심에서 영양제, 고양이 특화 간식, 뷰티 등으로 세분화·고급화하는 추세"라며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K-푸드의 제조 기술력에 기능성 헬스케어 원료를 결합해 해외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