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28일 오후 한때 6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증시가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대응 전략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김범준 기자
코스피지수는 28일 오후 한때 6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증시가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대응 전략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김범준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998년 외환위기, 2000년 IT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가 왔을 때보다도 지수가 더 큰 폭으로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지수의 일평균 변동률은 2.86%로 집계됐다. 전거래일 대비 등락률의 절대값을 평균한 것으로 지난 1998년(2.46%), 2000년(2.12%), 1999년(1.91%), 2008년(1.67%) 등을 제친 역대 최고치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스피 변동률은 최고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올 상반기 일일 변동률은 2.63%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상반기(2.72%)보다는 낮았다. 지난 3월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3월 4일 역대 최대인 12.06% 급락하기는 했지만 이후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변동성이 완화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달들어 급격한 조정장이 오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22일 9114.55에서 이날 6023.66까지 33.91% 하락하는 과정에서 출렁임이 심해지면서 이달 중 일일 변동률이 4.34%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0%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 전체 거래일(19일)의 절반에 가까운 8거래일(42.1%) 동안 지수가 5% 넘게 등락했다. 이는 올해 전체(21.2%), 1998년(13.6%) 등에 비해 빈도가 높은 것이다.

이같은 변동성이 나타난 것은 지난달까지 급등에 따른 되돌림 장이 나타난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이 심했던 영향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반도체 투심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삼전닉스' 비중이 절반이 넘는 코스피 변동성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도 이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변동성 지수(VKOSPI)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VKOSPI는 전날보다 6.95% 상승한 82.94를 나타냈다. 지난 24일부터 70선으로 내려왔다가 3거래일만에 다시 80대로 올라섰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