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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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고문'. 서울 경전철 사업을 말할 때마다 따라붙는 단어다. 흔히 '지하철'이라 통칭하는 전철은 수송 규모에 따라 크게 중(重)전철과 경(輕)전철로 나뉜다. 우리에게 친숙한 1~9호선은 중전철이다. 중전철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중전철 추진이 어려운 지역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게 경전철이다. 서울시는 동작구 보라매공원역과 관악구 난향동을 잇는 난곡선 등 여러 경전철을 추진해왔지만,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이 표류하거나 좌초 위기를 겪어왔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서울시가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통해 난곡선, 서부선 등 6개 경전철 사업을 다시금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지하철 연장이나 경전철 사업 소식이 들릴 때마다 인근 부동산 시장은 동요한다. 이번에는 희망 고문을 끝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교통 호재를 바라볼 때 청사진을 넘어 지자체의 재정 체력과 배후 정주 인구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발표만 믿었다간 발이 묶인다

서울 은평구, 관악구 등 대표적인 교통 소외 지역은 경전철 추진 소식이 나올 때마다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들썩이기를 반복해왔다. 추진 발표 직후 인근 아파트 거래가가 뛰어오르며 호재를 반영하다가 시간이 지나 동력을 잃으면 집값 상승세도 꺾이는 흐름을 보였다. 계획 발표 당시 매수했던 '상투 매수자'들은 사업이 십수 년째 제자리를 걸으며 이른바 '선반영 거품'이 꺼지는 타격을 그대로 입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