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통상 분양 후 6개월 내 계약률을 의미하는 ‘초기 분양률’이 1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건설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의 침체가 장기화하며 은행 대출 연체율이 곳곳에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26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미분양 주택과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각각 6만5239가구, 2만9350가구에 달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지방의 평균 초기 분양률(광역시 제외)은 49.6%였다. 대출 규제와 공급 과잉, 수요 부진이 맞물린 결과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방 경기 침체로 4월 광주지역 은행 대출 연체율은 0.86%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대전도 0.70%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국 은행 대출 연체율 역시 4월 0.61%로 높아졌다.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면 작년 5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0.64%)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사상 첫 미분양 관리지역에…대전도 4개월새 수백가구 증가
공사비 제때 못받고 일감 줄어…지방 건설업계 재무여건 악화

부산 사상구가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데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공급된 엄궁역트라비스하늘채에서 초기 분양률이 30% 안팎에 그치며 일반분양 1061가구 중 약 700가구가 미계약으로 남았다. 이 여파로 사상구 미분양 물량은 3월 1121가구에서 4월 1912가구로 한 달 만에 70.5%(791가구) 급증했다. 5월에도 1764가구로 부산 전체에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