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과 각종 비용 상승에 따른 건설업 불황 등이 이어지면서 지방 경기는 갈수록 가라앉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금리마저 동반 상승하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경영환경이 더 팍팍해졌다는 평가다. 빚을 제때 못 갚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여러 지역의 기업 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의 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1.13%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주(1.06%) 경남(0.73%)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제주(1.14%)와 부산(1.08%) 또한 1%를 넘는 등 지방의 기업 연체율이 줄줄이 뛰는 추세다. 가계대출까지 합한 전국 대출 연체율이 0.61%까지 오른 이유다. 사상 최고인 작년 5월의 0.64%를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방 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의 채무 상환능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4월 대구(1.19%) 제주(1.17%) 광주(1.13%) 부산(1.04%)의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 대출 연체율이 나란히 1%를 넘어섰다. 대전(0.95%) 전북(0.85%) 경남(0.82%)도 0.8%를 웃돌았다. 건설업이 특히 연체가 심각한 업종으로 꼽힌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수년째 침체가 지속되면서 악성 미분양이 증가한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다른 업종에서도 내수 부진과 물가 상승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