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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에도 국제유가 따라 신재생에너지 테마 '들썩'
"AI 인프라 구축 병목 떠오른 전력원으로 신재생 부각"
증권가에서는 중동 전쟁이 재점화하며 국제 유가가 치솟자, 화석연료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한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의 협업 기대, 정부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활성화 정책 등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이터닉스는 1만8600원(30.00%) 급등한 8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재점화된 중동 전쟁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은 점이 신재생에너지 테마를 이끄는 SK이터닉스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SK이터닉스뿐 아니라 OCI홀딩스(30.00%), HD현대에너지솔루션(29.73%), SK오션플랜트(19.61%), 씨에스윈드(12.64%), 한화솔루션(10.50%), 신성이엔지(9.29%), OCI(5.75%) 등 신재생에너지 테마에 포함된 종목들이 동반 급등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86.8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종전을 모색해나가던 지난달엔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24.94% 급등했다. 특히 이번엔 호르무즈해협에 더해 홍해까지 막히면서 글로벌 석유 수급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앞서 이번 미국·이란 전쟁이 처음 발발한 뒤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른 지난 3~4월에도 신재생에너지 테마가 들썩인 바 있다. 원자력발전 테마도 함께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대안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테마에 포함된 다른 종목과 다르게 SK이터닉스는 이달 중순께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7월 들어 상승률은 55.90%에 달한다. 단기 저점인 지난 8일(4만1200원)과 비교하면 10거래일 만에 95.63%나 치솟았다.
특히 미국 뉴욕주가 전력망 과부하 방지 등의 이유로 대형 AI 데이터센터 건설 및 인허가를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14일 전후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AI 인프라 확장을 가로막는 병목 중 당장 급한 게 전력 공급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인허가와 계통 문제로 전력 확보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오라클은 뉴멕시코 AI 캠퍼스에 당초 자체 가스터빈을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환경 인허가가 지연돼 블룸에너지 연료전지로 전력 공급 방식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화석연료와 비교한 신재생에너지의 원가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복합 가스발전과 육상 풍력발전의 균등화발전비용(LCOE·발전소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전기 한 단위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 격차가 작년 MWh(메가와트시)당 17달러에서 올해 22달러로, 태양광은 20달러에서 21달러로 각각 커졌다”고 전했다. 이미 신재생에너지의 원가 경쟁력이 가스발전을 추월한 데다,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님비’(NIMBY·혐오시설 기피) 현상은 중간선거 이후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데이터센터 신설은 향후 더 많은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들과 함께 한국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점도 SK이터닉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개발 분야에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달 SK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신재생에너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 역시 주가 상승 촉매가 됐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활성화 등 재생에너지 정책 기대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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