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욱 제이앤티씨 회장 /조철오기자
장상욱 제이앤티씨 회장 /조철오기자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에 모바일 커버글라스를 공급하며 성장한 제이앤티씨(JNTC)가 사업구조를 인공지능(AI)용 유리 부품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으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최근 2년간 매출 감소와 적자를 감수하며 연구개발에 몰입했다. 한때 3500명에 달했던 베트남 생산 인력을 절반 이상 줄이고, 기존 커버글라스 설비와 개발 인력을 AI 반도체용 유리관통전극(TGV) 기판과 데이터센터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유리 플래터 사업에 집중 배치했다. 장상욱 제이앤티씨 회장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 동안 TGV 유리기판과 HDD 유리 플래터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다”며 “미국과 대만, 일본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제품을 검증하고 있어 내년부터 매출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자 감수하고 AI 유리에 1000억 투자

장 회장은 “두 사업의 제품 개발과 생산라인 구축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며 “외부 업체의 장비였다면 기존 설비를 버리고 모두 새로 사야 했겠지만, 직접 설계한 설비여서 상당 부분을 신사업용으로 개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이앤티씨 매출은 2023년 3234억원에서 2024년 2732억원, 지난해 1857억원으로 줄었다. 2024년 461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780억원으로 확대됐다. 회사는 기존 모바일 제품의 수요 둔화와 함께 수익성이 낮은 물량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신사업 연구개발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성장축은 AI 반도체 패키지용 TGV 유리기판이다. TGV는 유리에 미세한 관통홀을 만든 뒤 에칭과 메탈라이징(금속화), 도금 공정을 거쳐 기판 양쪽의 전기 신호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유리기판은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처럼 칩과 메모리 사이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아야 하는 첨단 패키지 분야의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유기 소재보다 평탄성과 치수 안정성이 뛰어나 미세 배선을 구현하고 패키지의 휨을 줄이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