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하는 삼전닉스…반도체주 비관론과 낙관론 정면충돌
국내외 반도체 주가가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155% 넘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9% 하락하며 3월 말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30일 변동성 역시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이다. 이처럼 반도체 섹터를 둘러싼 시장의 시각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AI 주도의 구조적 슈퍼사이클이 이제 막 본격화되었다는 강한 낙관론이 제기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단기 과열과 쏠림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제기되는 긍정론과 비관론 각각의 핵심 논거를 정리했다.

추가 상승 지지하는 긍정론: AI 슈퍼사이클의 구조적 전환

1. AI 수요의 폭발적 확대와 반도체 시장의 사상 최대 성장
반도체 긍정론의 가장 강력한 근거는 인공지능(AI)이 촉발한 수요의 구조적 변화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2030년에나 도달할 것으로 평가받던 이 수치가 훨씬 이른 시점에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17.8% 성장하며 9,098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며,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수출도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63% 급증했는데, 이는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닌 AI 중심의 구조적 수요 확대가 실물 지표로 확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생성형 AI에 이어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부상하면서 하나의 사용자 요청이 여러 단계의 추론·검증·실행 과정을 거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일한 사용자 수에서도 처리해야 할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GPU, HBM, 고성능 D램, 기업용 SSD(eSSD) 등 주요 반도체 제품 전반의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반도체 소부장 업종에 대해 12개월 투자의견 '긍정적'을 제시하며, 커버리지 대상 5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37%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