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서울 ‘모두미술공간’서 개최
AI·인터랙티브·로봇 키네틱 활용해 장애예술 창작 지평 넓혀
직장인 사운드 명상·초등 교육 등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 마련
어떠한 감각이 차단되면 다른 감각이 고도로 발달하게 된다는 이론이 있다. 장애예술인의 독창적인 인지 감각과 현대 디지털 기술이 융합해 예술의 새로운 창작 지평을 제시하는 특별전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은 오는 16일부터 8월 21일까지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장애예술 전문 전시장 '모두미술공간'에서 2026 장애와 기술전 <미디어 술래術來>를 개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술래術來’는 기술이 도구를 넘어서 예술가의 감각을 깨우고 이끄는 능동적인 파트너로 공존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참여 작가들은 신체 제약이나 다름을 '한계'로 규정하지 않고 자신들이 느낄 수 있는 고유한 감각, 감정을 빛, 소리, 진동 등 데이터로 전환해냈다.
전시에는 총 11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인공지능(AI), 인터랙티브 설치, 로봇 키네틱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다채로운 융복합 작품들을 선보인다. 곽요한 작가는 뇌경색 발병 이후 겪은 신체적 상실감을 바탕으로 혼돈의 과정을 담은 2채널 AI 단편 영상 '창조의 순간'을 상영한다. 김유석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의 흐름과 청각을 식물 모티프의 로봇 모듈 및 인공 태양으로 구현해 시청각적 풍경을 보여준다.
박유석 작가는 순환하는 빛과 관객의 신체가 교차할 때 발생하는 소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연결을 탐구하고 박은영 작가는 관객의 움직임에 생명체처럼 반응하며 빛과 그림자를 재구성하는 투명 구체로 전시장 내 유기적 관계를 만든다.
이밖에 이요 작가는 모터의 진동과 마찰음을 캔버스에 직접 전달하는 구조물을 통해 소리와 흔들림을 생생한 촉각적 경험으로 전환시킨다. 박성민 작가는 소리로부터 자유로운 청각장애 무용수 강혜라의 자율적 몸짓을 소리로 변환해 음악과 움직임의 인과를 뒤집는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객의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한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도 동반 운영된다.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차와 사운드 명상을 제공하는 런치 웰니스 프로그램 '점심반차: 감각술래단'이 진행된다. 작가와 기획자가 창작 과정을 깊이 있게 공유하는 아티스트 토크 '술래들의 대화'(문자통역 제공)를 비롯해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소리의 진동 무늬를 관찰하며 감각의 다양성을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 '소리-모양-우리' 등이 마련되어 있다.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은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능동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장애예술이 나아갈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예술 안에서 서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모두미술공간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과 8월 17일은 휴관이다. 세부 프로그램 신청 및 정보는 모두미술공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