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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만원이면 창업"…2030 청년 사장님 확 늘었다 [트렌드+]
노브랜드 버거, 상반기 신규 가맹점주 25%가 2030
편의점 3사도 신규 점주 30% 돌파
편의점 3사도 신규 점주 30% 돌파
신세계푸드는 올해 상반기 노브랜드 버거의 신규 가맹점주 중 20~30대 비중이 약 25%를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신규 청년 가맹점주 수 자체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배 늘어났다.
이 같은 흐름은 외식업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의 진입장벽을 낮춘 소자본 창업 모델이 일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브랜드 버거가 지난해 5월 도입한 콤팩트 매장은 주방 동선과 공간 효율을 높여 9000만 원대 초반 투자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했다. 메뉴 조리와 매장 운영 시스템을 표준화해 리스크를 줄인 점이 청년 예비 창업자들의 선택을 이끈 요인이다.
이러한 청년층의 가맹 창업 선호 현상은 가맹점 수 5만 개를 돌파하며 대형 업종으로 자리 잡은 편의점 업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1~5월 기준 GS25의 신규 경영주 중 2030 비중은 30.7%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CU는 25.4%에서 30.5%로 5.1%포인트 증가했으며 세븐일레븐 역시 32%를 기록해 주요 편의점 3사 모두 신규 점주 3명 중 1명꼴로 청년층이 자리 잡았다.
이들 청년 점주들은 본사 매뉴얼에만 의존하지 않고 SNS에서 화제가 된 디저트나 신상품을 빠르게 들여 매대를 직접 조정하거나,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매장을 홍보하는 등 특유의 젊은 감각을 리테일 현장에 적극 접목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가맹 본부들도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춰주는 맞춤형 지원책을 쏟아내며 청년층 유입을 뒷받침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부가 점포 임차 비용을 일부 또는 전액 부담하는 공동 투자형 방식을 통해 초기 자본 부담을 줄여주는 구조다. 실제로 GS25는 20대 창업자에게 운영지원금 300만 원 지급 및 본부보증금 면제 혜택을 제공하며, CU는 전역자 가입비 면제, 세븐일레븐은 대학 연계 창업 지원을 확대 중이다.
폐점률 리스크 분별해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맹점 수는 37만 9739개로 외형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세부 지표를 보면 가맹점 창업 환경이 점차 열악해지고 있다. 공정위는 외식, 서비스, 도소매 등 모든 업종에서 가맹점 개점률은 감소하고 폐점률은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가맹점 운영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점포가 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청년 사장들이 대거 진입하는 외식 업종의 경우 전체 폐점률이 전년 14.9%에서 15.8%로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대표적인 외식 품목인 한식 업종의 폐점률이 21.0%로 가장 높았으며 주점(15.3%), 피자(12.3%), 치킨(12.0%), 제과제빵(10.3%) 등이 뒤를 이었다. 편의점이 포함된 도소매 업종의 가맹점 역시 7만 624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전체 폐점률이 8.2%에서 8.6%로 증가해 상권 내 생존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음을 방증한다.
초기 비용 부담이 낮은 계약 구조일수록 향후 배분율 측면에서 가맹 본부가 가져가는 차액가맹금이나 로열티 비중이 높을 수 있다. 실제로 외식 업종의 경우 가맹점당 평균 차액가맹금 지급 금액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26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점주들의 부담이 커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비용이 적게 든다고 해서 장기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며 "본사의 수익 배분 구조와 장기적 수익 지속 가능성을 철저히 분석하지 않으면 고정비 부담을 이겨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