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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시간 비행 거뜬"…한화, K무인기 엔진 첫 공개
르포 - 경남 창원 항공엔진 공장
터보팬·터보프롭 엔진 시제 2종
2030년 무인편대기 탑재 목표
美·英 등 5개국 주도 시장에 도전
터보팬·터보프롭 엔진 시제 2종
2030년 무인편대기 탑재 목표
美·英 등 5개국 주도 시장에 도전
주인공은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이다. 한 번 쏘고 버리는 미사일용 엔진은 이미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수천 시간 이상 사용해야 하는 장수명 항공엔진을 국내 기술로 완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엔진은 영하 80도의 상공에서 1500도가 넘는 내부 열을 견디는 소재·냉각 기술이 필요해 ‘기계 공학의 꽃’으로 불린다. 독자 항공엔진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뿐이다.
두 엔진은 미래 무인 전력의 ‘심장’이다.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은 공기를 빨아들여 뒤로 뿜어내는 제트엔진이다. 속도와 기동성이 강점이어서 KF-21과 연계해 정찰·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저피탐 무인편대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은 프로펠러를 돌려 추진력을 낸다. 연료를 덜 쓰고 오래 날 수 있어 장시간 감시와 정찰 임무를 맡는 중고도 무인기에 적용된다. 두 엔진은 조립을 마친 뒤 지난달부터 지상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5500파운드 엔진은 내년까지 총 3기, 1400마력 엔진은 올해까지 총 4대 제작할 계획이다. 비행시험을 거쳐 2030년대 초반 실제 무인기에 장착하는 것이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500파운드 엔진은 2036년께, 1400마력 엔진은 2034~2035년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기적인 부품 국산화율 목표치는 85%다.
독자 엔진은 방위산업 수출의 자유도를 높이는 열쇠로 꼽힌다. 엔진을 해외에서 도입하면 이를 장착한 항공기를 수출할 때도 원제작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미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KF-21, FA-50도 독자적으로 수출할 수 없는 구조다. 최근 스웨덴이 그리펜 전투기 수출 과정에서 미국의 F414 엔진 판매 거부로 어려움을 겪은 것이 대표적이다.
한화의 최종 목표는 전투기용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다. 현재 KF-21에는 미국 GE에어로스페이스의 F414 엔진이 탑재된다. 이 회사는 이번에 축적한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스텔스 무인기용 1만 파운드급 엔진과 KF-21 등 차세대 전투기용 2만4000파운드급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5조5000억원 규모의 첨단 엔진 사업은 다음달 정부 사업추진심사에 들어간다.
창원=송준영 기자 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