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으로 튀김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리브유 등 원재료 비용이 늘어난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1500원대로 치솟으면서다.
7일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달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t당 6200달러로 지난해 7월 5080달러보다 22.1% 올랐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주요 산지가 지난겨울부터 강수량 부족에 시달린 데다 최근 40도를 넘는 폭염까지 겹친 영향이다.
국내 치킨업계에서는 제너시스BBQ의 부담이 크다. BBQ는 튀김유로 올리브오일 비중이 50%인 블렌딩 올리브유를 사용한다. 한국이 수입하는 올리브유 대부분은 유럽산이어서 산지 작황 부진과 국제가격 상승이 공급가에 큰 영향을 준다.
해바라기유와 카놀라유 가격도 뛰면서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원가 부담도 커졌다. 해바라기유는 지난해 7월 t당 1032달러에서 이달 1584달러로 53.5% 올랐다. 카놀라유는 같은 기간 650달러에서 743달러로 14.3% 상승했다. bhc는 해바라기유를, 교촌에프앤비는 카놀라유를 튀김유로 사용한다. 해바라기유는 우크라이나와 흑해 지역 공급 불안에 유럽 폭염이 겹쳤고, 카놀라유의 원료인 유채도 작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튀김유 가격 상승은 이미 가맹점 공급가에 반영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월 본사가 상승분의 절반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튀김유 공급가를 10% 올렸다. bhc도 지난해 12월 튀김유 공급가를 20% 인상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마다 차이는 있지만 18L짜리 튀김유 한 통으로 치킨 50~70마리를 튀긴다. 튀김유가 치킨 한 마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 수준이다.
다만 내수 부진으로 외식 소비가 위축되면서 본사와 가맹점 모두 소비자 가격 인상에는 신중한 분위기다. 치킨 가격을 바로 올리기 어려운 업체는 중량 조정이나 사이드 메뉴 가격 인상으로 원가 상승 부담을 나누고 있다. 굽네치킨은 순살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800g에서 700g으로 줄이고, 불닭발과 케이준감자 등 일부 사이드 메뉴 가격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가 일부 비용을 흡수하고 있지만 장기간 이어지면 가격 조정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