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선한결 기자
사진=선한결 기자
AI 확산이 컨설팅업계의 '시간당 청구' 관행을 흔들고 있다. 사람의 투입 시간을 팔아 수익을 내던 전문서비스 모델이 약해지면서 고정 수수료와 성과 기반 가격으로의 전환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딜로이트 '로봇이 컨설턴트 대체' 우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딜로이트의 한 임원은 지난달 타운홀미팅에서 전통적인 노동 기반 시간당 요율 컨설팅 업무가 향후 10년 동안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차트를 공개했다. 딜로이트 미국 정부 컨설팅 조직의 리더 제이슨 맨스토프는 “그다지 좋지 않은 소식은 노동 기반 업무가 2035년에도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전체 그림의 일부에 그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현재 초기 단계인 AI 에이전트는 2035년까지 급격히 성장해 확대되는 전문서비스 시장의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 딜로이트 컨설턴트는 “우리 모델은 끝났다는 점을 강하게 암시했다”며 “우리는 사실상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받아들였다. 딜로이트 대변인은 회사가 “인간이 주도하고 AI가 지원하는 업계 전환을 이끌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독, 성과연동 서비스로 전환 속도

컨설팅업체들은 AI가 성장할수록 인간의 시간을 기준으로 청구하는 전통 모델이 더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소프트웨어나 제품 기업처럼 운영하려 하고 있다. 사람 노동을 빌려주는 방식보다 고정 수수료 구독, 패키지형 솔루션, 성과 연동 상품을 판매하는 쪽으로 이동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당 과금을 없애는 일은 단순한 가격표 변경이 아니다.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길어지면 사실상 무료로 일하는 비용을 떠안아야 하고, 대금 지급이 불규칙해져 일상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성공 기준이 주관적으로 해석되면 고객 관계도 악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