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국 워싱턴 사무실의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 사진=AP연합뉴스
2013년 미국 워싱턴 사무실의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 사진=A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면서 시장에서는 그를 '제2의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책을 시장에 미리 예고하지 않는 운영 방식부터 인공지능(AI)이 가져올 생산성 혁신에 대한 신뢰, 통화정책 판단에 활용하는 물가지표 개편까지 그린스펀 전 의장의 정책 철학을 상당 부분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세계화와 정보기술(IT) 혁신이 맞물렸던 1990년대와 달리 지금은 탈세계화와 지정학 갈등,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는 만큼 같은 정책이 과거와 같은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린스펀의 유산 계승하려는 워시

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주목하는 두 사람의 공통점은 '침묵의 언어'다. 그린스펀은 재임 시절 의도적으로 모호한 화법을 구사하며 시장이 Fed의 다음 행동을 쉽게 예측하지 못하도록 했다. 시장이 중앙은행의 발언에 과잉 반응하는 것을 막고 자신의 정책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였다. 1987년 "만약 제 말이 지나치게 명확하게 들렸다면, 당신이 제 말을 오해한 것이 틀림없다"고 한 것은 그의 소통 철학을 대변하는 가장 유명한 일화다.

케빈 워시 미 신임 Fed 의장이 첫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 신임 Fed 의장이 첫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