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중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던 질소 비료 가격이 최고점 대비 절반 넘게 하락했다. 중동발 공급 충격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농가들은 이미 비료값을 비싸게 지불한 경우가 많아 최근 하락세가 식품 가격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란 분석이다.

중국 수출 재개에…중동산 비료 가격 '뚝'
2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중동산 과립 요소 FOB 근월물 연속선물(UMEc1)은 지난 26일 t당 413.50달러(약 64만원)로 집계됐다. 중동 전쟁 중 858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4월 30일과 비교하면 51.8% 하락했다. 요소는 질소 함량이 약 46%로 높아 비료로 널리 사용된다. 세계 식량 공급량의 약 50%는 인공 질소 비료로 재배되는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요소다.

계절적 수요 부진과 중국의 수출 재개 가능성이 요소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농가들은 대체로 파종 직전이나 재배 초기에 질소 비료를 집중적으로 구매·살포한다. 북반구의 경우 봄철 파종 및 비료 살포 시기가 지났다. 지난달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 중 하나인 중국은 이달 1일부터 수출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식품 가격에 미칠 영향은 미지수다. 막시모 토레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북반구 농민은 가격이 높을 때 비료를 살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비료 사용량을 줄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수확기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농민은 비료가 덜 필요한 작물로 전환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