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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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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의 선로를 달리는 노면전차인 '트램'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역교통망이 닿을 수 없는 지역 곳곳까지 연결해 주택뿐 아니라 지역 상권의 가치를 높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트램은 19세기 말 도시 대중교통의 한 축을 담당했다. 말이나 마차를 타던 사람들은 전기를 이용해 달리는 '전차'를 통해 더 먼 곳을 빠르게 갈 수 있게 됐다. 이후 버스가 보급되면서 쇠퇴했지만, 최근 친환경적인 측면이 부각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1899년 처음 노면전차가 도입됐다가 1968년 운행이 중단됐다.

트램은 전용선로를 주행하는 도시철도와 도로를 달리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의 특성과 장점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음이 작고 매연이 없어 친환경적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지하철보다 경쟁력이 있다. 지하철처럼 지하로 내려가거나 버스처럼 계단을 이용해 올라탈 필요가 없는 저상형 구조다. 유아차, 휠체어, 노약자 등 교통 약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다.

특히 대중교통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구석구석을 연결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철도역까지 승객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도시교통난 해소와 함께 도심 재생 등에도 효과가 있어 유럽, 북미 등 389개 도시에서 2304개 노선이 운영되는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시 교통 수단이기도 하다.

정부에서는 2020년부터 트램 시설 설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도입을 본격화했다. 서울, 부산, 대전, 경기 등 5개 시도는 총 18개의 트램 노선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위례선 트램이 올해 시운전을 시작으로 검증에 들어갔다. 1968년 서울지하철 1호선 건설을 위해 트램이 멈춰선지 58년 만이다. 위례선 트램은 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출발해 수인분당선·8호선 복정역, 8호선 남위례역을 잇는 총연장 5.4㎞를 운행한다. 정류장은 총 12개다. 공중전선 없이 179kWh 대용량 배터리를 지붕에 장착한 무가선 방식으로 운행된다. 총 10개 트램이 편성되며 정원은 161명, 최대 260명이다.

트램 정거장은 일반 지하철보다 간격이 좁은 편이라 역세권으로서의 기대가 좀 더 많은 지역으로 퍼질 수 있다. 실제 위례선 트램이 시운전에 들어가면서 인근 부동산값도 상승세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5억~16억원대에 거래됐던 '송파위례24단지꿈에그린'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22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단지 전용 59㎡ 도 지난 5월 18억4000만원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트램 정류장을 중심으로 활성화될 트랜짓몰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자동차와 달리 트램은 도시를 양분하지 않는다. 자동차 도로는 양편을 단절시키지만 트램 노선은 승하차를 위해 자연스럽게 양쪽으로 이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위례신도시는 처음부터 남북으로 길게 뻗은 보행자 전용지구를 조성하면서 양쪽으로 근린 상업시설을 만들었다. 바로 트랜짓몰이다. 자동차 대신 트램을 넣으려는 계획이 아주 초기부터 서 있었던 것이다. 트램이 실제로 운행되면서 유동 인구가 늘면 이 지역 상권도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경기 화성시에는 동탄 트램이 계획돼 있다. 수원 망포역(기점)~동탄역~오산 오산역(종점)(16.6㎞), 화성 병점역(기점)~동탄역~동탄 차량기지(종점)(17.8㎞) 등 총노선 34.4㎞를 운행한다. 정거장은 36개로 예정돼 있다.

개통 시기가 당초 2028년에서 늦춰질 가능성이 크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이미 가격이 반영되고 있다. 트램 정거장 근처인 '동탄2신도시 하우스디더레이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일 10억5000만원에 최고가를 다시 썼다. 올해 초 8억원대 전후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0% 넘게 급등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동탄 아파트 가격이 오른 데다 트램 등 교통 호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