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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가격 인상에 따른 '칩플레이션' 우려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매도 가속화 영향으로 코스피가 5.81% 급락하며 금융위기 수준의 시장 변동성을 기록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진폭 키워
칩플레이션 공포 시장 덮쳤다
이번 하락장은 단순한 반도체 업황 우려를 넘어, AI 투자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의구심으로 번졌다는 점에서 이전의 조정 국면과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하이퍼스케일러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반도체 수요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해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며 "AI 관련 기업가치와 투자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 주가가 당일 6% 가량 하락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 전반에 걸쳐 투매가 이어졌다. 그리고 이 충격은 한국 반도체 대형주으로 확산했다. 삼성전자(-5.30%), SK하이닉스(-8.36%), SK스퀘어(-9.43%), 현대차(-4.4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시총 상위 59개 종목 전체가 대비 떨어졌다.
변동성 키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이번 급락의 낙폭이 여타 아시아 증시에 비해 유독 컸던 배경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라는 구조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상하이종합지수(-2.26%)와 닛케이225지수(-4.15%)보다 훨씬 큰 변동성을 기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시가총액 상위주에 집중된 ETF 패시브 자금 영향으로 증시 민감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삼성전자의 일간 주가 변동폭은 4.4%에서 6.8%로, SK하이닉스는 5.1%에서 7.8%로 각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수 하락 시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매도가 기계적으로 발생하면서 하락을 더욱 가속화하는 '피드백 루프' 구조가 형성됐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앞서 6월 12일 다올투자증권 김지현 연구원도 "지수 하락은 외국인 매도에 의한 추세 전환보다는 레버리지 ETF 포지션 축소 과정에서 발생한 수급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공포지수, 금융위기 수준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4,646억 원, 기관은 4조 3,682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이 9조 4,664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5월 한 달간 국내 상장 주식을 총 47조 190억 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이탈 기조가 단기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공포 심리는 '한국형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VKOSPI는 92.71을 기록하며 1년 전 대비 270% 급등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사상 최고치 89.30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시장 참여자들이 현재의 불확실성을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구조적 전환 VS 일시적 과잉반응
주목할 점은 시장의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커졌다는 점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19일에도 외국인·기관의 매도세에 9000선을 밑돌았고 23일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과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약 10%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938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8400선까지 후퇴하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경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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