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2002년 창업한 스페이스X가 지난 12일 나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총 750억달러(약 103조원)를 조달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기록됐다. 초기 투자자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는 2008년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 3회 연속 실패로 파산 직전에 몰렸을 때 2000만달러를 처음 투자했다. 이후 18년간 추가 투자를 이어가며 총 6억달러를 수혈했다. 현재 파운더스펀드의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산업의 판도를 바꿀 만한 혁신 기업이 탄생하려면 긴 호흡의 자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그래픽=허라미 기자
그래픽=허라미 기자

시간 부족에 허덕이는 사모펀드들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올린 뒤 되파는 사모펀드(PEF)도 시간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 지정학적 변화로 소재·부품의 적기 저가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공급망 재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