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시총 1위 넘보는데…삼전 바짝 추격하자 깜짝 전망 [종목+]
'호재 만발' SK하이닉스, 향후 변수는?
"ADR 상장 후 현지서 투자자 선택 받아야"
"ADR 상장 후 현지서 투자자 선택 받아야"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6만4000원(6.51%) 오른 268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273만8000원까지 상단을 높이기도 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시총 약 2119조원)도 4%대 강세를 보였지만 SK하이닉스(시총 약 1913조원) 주가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나면서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약 206조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SK하이닉스 시총은 현재 삼성전자의 90.2% 수준이다.
전날 상승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인공지능(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것이 촉매가 됐다. 회사 측은 "그동안 축적해 온 HBM 선행 개발 역량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HBM4E 12단 샘플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며 "핵심 고객사와 긴밀히 협업해 적기 양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반도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쿡 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는 모습은 100년 만의 홍수 같다"며 "우리에게 전가될 부품 가격 인상과 그에 따른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려고 애썼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등의 언급이 나왔는데 시장 참여자는 관련 발언을 공급 부족 장기화 가능성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추가 협력 가능성도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르면 이달 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나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한 스페이스X가 합병한 xAI를 키우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은 변수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SEC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7~8월께 나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국 증시에 상장해 마이크론 등 경쟁사 대비 현저한 저평가가 즉각적으로 줄어들 수 있고, 글로벌 투자자의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또 나스닥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편입 시 패시브 펀드 편입 수급을 받으며 주가 하방을 견고히 할 수 있다는 점도 지분 희석을 상쇄할 수 있는 특징으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미 증시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지가 ADR 상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컨센서스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6.8배, 11.0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가오는 ADR 상장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눈높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상향될 것으로 앞다퉈 전망했다. DS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60% 증가한 264조2460억원, 내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60% 늘어난 422조6780억원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275조4450억원, 내년 영업이익을 459조5110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