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울 3, 4호기 원전 건설 전경 /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새울 3, 4호기 원전 건설 전경 /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원전주가 18일 장 초반 급등세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 후보지를 확정한 영향으로 읽힌다.

이날 오전 9시26분 서전기전은 전 거래일 대비 29.98% 오른 672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한신기계는 20.31% 오른 3525원에 강원에너지는 14.56% 오른 1만1800원, 한전기술은 5.32% 오른 14만2500원 등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신규 원전 후보 부지 선정으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원전 관련주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오후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원전 건설을 위한 후보부지 평가 결과 대형원전 2기 후보부지로 영덕군, SMR 1기 후보부지로 기장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지 선정 결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급증하는 AI발(發) 전력 수요 등을 감안해 신규 원전 건설 속도를 높이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원전 후보지로 낙점된 영덕군은 2011년 천지원전 예정지로 선정된 뒤 2018년 사업이 취소되기 전까지 약 7년간 지질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등이 이미 진행됐던 곳이다. 완전히 새로운 부지를 검증하는 것보다 입지 검토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첫 상용 SMR 무대로 선택된 기장군은 국내 원전 산업의 모태인 고리 원전이 위치한 핵심 거점이다. 기존 원전 운영 경험과 전문 인력, 정비 체계, 송전망이 두루 갖춰져 있어 국내 첫 SMR을 추진하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원전이 없는 지역에 새로 짓는 것과 비교해 입지 적정성 검토와 주민 협의,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원전 업계는 신규 원전 건설의 가장 큰 난관인 입지 문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정리됐다는 반응이다. 그 배경으로 지자체들의 달라진 기류가 꼽힌다. 과거에는 안전성 우려와 환경 부담을 앞세운 반대 여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심화되는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원전을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시각이 생존 전략 차원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원전 유치 지자체는 건설비의 2% 수준인 특별지원금을 지급받고, 원전 운영 기간인 60~80년 동안 매년 발전량에 따라 각종 추가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원전 건설은 장기간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는 점도 지역 경제에 호재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