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금융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여의도 금융가 사진=한경DB
한국의 금융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여의도 금융가 사진=한경DB
미·이란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자 주요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종전으로 인한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자산관리(WM)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하반기 증권업종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9시20분 현재 한국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5.2% 오른 2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키움증권은 4.13%,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7.49%와 4.57%씩 뛰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가 이뤄지면서 증권주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종전이 국제 유가와 달러, 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회복시켜 코스피 상승 탄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중재국인 파키스탄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영구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8월 증시 강세 근거로 2분기 실적 시즌과 미국·이란 종전 협상의 나비효과를 주목하고 있다"며 "실적·펀더멘털 장세에서 금리 변수로 인한 노이즈는 비중 확대 기회"라고 밝혔다. 증시 거래대금과 투자심리에 민감한 증권업종이 코스피 반등의 수혜 업종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가 하반기 증권업종의 가장 큰 실적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증권업종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BK) 수익 확대와 ETF 시장 성장에 따른 WM 및 트레이딩 실적 개선이 동시에 기대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커버리지 증권사 합산 순이익도 올해 전년 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 활황이 이어질 경우 증권사들의 이익 추정치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 관련 모멘텀이 소멸되면 시장의 관심은 업황 및 실적 개선주로 재분산되며 수급 확산이 나타날 개연성이 존재한다"며 "코스피 신고점 경신 과정에서는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가 최선호주"라고 밝혔다.

실제 거래대금 급증은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5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85조1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21.4% 증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증권 5사의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24.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