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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투자로 200억 원의 자산을 형성한 30대 자산가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여 자산의 절반을 안전자산과 주식·펀드 등의 금융자산으로 분산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재편했습니다.
가상자산 절반 매각
안전자산 50%로 재편
코스피·나스닥 등 분산 투자
'잃지 않는 투자'가 새 목표로
A씨의 고민은 단순했다. 가상자산만으로 쌓은 자산을 계속 그대로 둘 것인지, 아니면 일부를 금융시장으로 옮겨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인지였다.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고, 미국 증시 역시 기술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다. 반면 가상자산은 주식시장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한 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A씨는 전체 가상자산 200억원 가운데 절반인 100억원을 금융자산으로 전환해 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로 했다.
투자 방향은 명확했다. 가상자산이 여전히 전체 자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새로 투자하는 100억원은 변동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 상승 흐름에도 일정 부분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다. 이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는 안전자산 50%, 위험자산 50%로 재구성했다. 안전자산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으로 옮길 수 있는 예비자금 성격도 함께 갖도록 했다.
안전자산 50억원은 머니마켓펀드(MMF) 20억원, 정기예금 10억원, 금리확정형 방카슈랑스 20억원으로 나눴다. MMF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투자 기회를 기다리는 대기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자산이다. 정기예금은 금리 상승 추세를 감안해 6개월마다 조건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금리연동형 상품으로 구성했다. 방카슈랑스는 5년간 연 4% 수준의 금리를 확정해주는 연금보험 상품을 활용했다. A씨가 아직 30대 중반인 만큼 일부 자금을 장기 상품으로 운용해도 부담이 크지 않고, 정기예금보다 높은 확정금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위험자산 50억원은 국내 인덱스펀드 20억원, 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ETF) 20억원, 전력인프라펀드 10억원으로 배분했다. 국내 주식은 개별 종목 대신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로 편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지만, 두 종목에 직접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지수형 상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유하는 방식이다. 두 종목의 상승률을 그대로 따라가기는 어렵지만, 특정 종목 변동성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이고 다른 종목을 통한 분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주식은 달러로 환전해 투자하는 나스닥100 ETF를 활용했다. 미국 기술주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실적 기대가 이어지고 있고, 주요 성장주에 폭넓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특히 시장 예상과 달리 금융시장이 흔들릴 경우 달러 자산이 환율 측면에서 방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달러 자산은 단순한 해외 투자 수단을 넘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는 헤지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다.
A씨의 자산은 200억원 전액이 가상자산에 묶여 있었다. 이후 가상자산 100억원을 유지하되 나머지 100억원은 안전자산 50억원과 위험자산 50억원으로 나눠 담는 구조가 됐다. 전체 자산 기준으로 보면 가상자산 50%, 안전자산 25%, 주식·펀드 등 위험자산 25%의 포트폴리오로 바뀐 셈이다.
이번 포트폴리오 재편의 핵심은 ‘잃지 않는 투자’였다. A씨는 누구보다 공격적인 투자로 자산을 빠르게 불렸지만, 가상자산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한 자산군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의 위험도 체감했다. 최근처럼 주식, 금리, 환율, 가상자산이 모두 큰 폭으로 흔들리는 시장에서는 수익률을 높이는 것만큼 자산을 지키는 전략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최진명 국민은행 서울숲PB센터 팀장은 “최근 자신이 투자에서 뒤처졌다고 느끼는 ‘포모(FOMO)족’ 자산가들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의 기본 원칙은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 먼저 잃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팀장은 “가상자산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을 이미 많이 보유한 고객이라면 새로 운용하는 금융자산은 안정성과 분산 효과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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