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키우는 크래프톤…핀란드 게임사에 투자
크래프톤이 북유럽의 게임 강국 핀란드의 신생 개발사 ‘코스믹디비전(COSMIC DIVISION)’에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차세대 스튜디오를 선점함으로써, 콘솔(게임기)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매출 구조를 한층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코스믹디비전에 약 27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취득 지분은 17.2% 수준이지만, 크래프톤은 자사 투자 전문 인력을 코스믹디비전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초기 개발 단계부터 인력 및 기술 교류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투자는 최근 크래프톤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콘솔 게임 개발 역량 강화의 연장선에 있다. 그동안 모바일 중심이었던 포트폴리오를 북미·유럽 시장의 주류인 콘솔 영역으로 본격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크래프톤의 매출은 약 77.8%가 모바일과 PC에 집중되어 있으며, 콘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만큼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최근 선보인 콘솔 신작 ‘서브노티카2’의 글로벌 흥행은 이 같은 공격적 투자의 든든한 배경이 됐다. 크래프톤이 지난 2021년 인수한 언노운월즈의 서브노티카2는 출시 5일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믹디비전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크래프톤은 외부 투자를 통해 또 하나의 강력한 글로벌 콘솔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믹디비전은 자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콘솔 및 PC 게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 유망 스튜디오 발굴에 공을 들여온 크래프톤이 핀란드 게임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 560만명의 핀란드는 시장 규모는 작지만,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북유럽의 대표적인 게임 강국이다.

특히 코스믹디비전을 진두지휘하는 해리 크루거 최고경영자(CEO)는 핀란드의 유명 스튜디오 하우스마크에서 흥행작 ‘리터널’을 탄생시킨 핵심 개발자 출신이다. 크래프톤은 크루거 CEO와 약 2년 전부터 긴밀히 소통하며 글로벌 게임 개발에 대한 비전을 공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