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와 송파구 양천구 등 주요 지역에서 민간 도심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대규모 필지로 개발이 이뤄지는 데다 최대 700%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신탁업계도 적극적으로 사업지 선점에 나섰다. 공공기여 물량이 상당하고 정비사업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주거중심형’의 경우 개발지침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복합개발, 재개발 대안 ‘주목’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석촌고분역 일대 토지주들은 민간 도심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토지주들은 석촌동 232번지 일대를 1·2구역으로 나눠 지하 4층~지상 39층 규모의 공동주택 총 2884가구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송파구 삼전역 일대 역시 대규모 민간 복합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삼전동 64-1번지 일대(17만8418㎡)를 총 6238가구를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대신자산신탁을 예비신탁사로 선정하고 제2종 일반주거지역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등의 계획안을 수립하고 있다.

서울 노후 주거지 곳곳에서 신탁사와 MOU를 체결하는 지역이 잇따른다. 대한토지신탁은 지난해 12월 양천구 목동(염창역) 민간도심복합개발 운영위원회와 MOU를 맺었다. 목동 504번지 일대에 지상 30층 높이의 아파트 6229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월 서초동 1546번지 일대 토지주들과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MOU를 체결했다. 마포구 망원동, 용산구 효창동, 광진구 중곡동 등에서도 토지주들이 의견을 모으고 있다.

민간 도심복합개발은 지난해 2월 법 개정을 통해 도입된 고밀·복합 개발 방식이다.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노후 저층 주거지가 개발될 수 있도록 동의율은 낮추고 용적률을 크게 높였다. 2021년 도입된 ‘공공 도심복합개발’을 민간 영역으로 넓힌 개념이다.
사업은 연면적의 50% 이상 주거를 넣는지 여부에 따라 성장거점형과 주거중심형으로 나뉜다. 동의율은 주민 3분의 2, 토지 2분의 1 이상으로 기존 재개발·재건축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