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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니까 빨라서 좋아요"…대기실마다 외국인 '바글바글' [트렌드+]
피부 미용 넘어 시력교정·한방까지 확산
시술 후 장기 체류 늘며 호텔업계 맞춤 서비스 확대
시술 후 장기 체류 늘며 호텔업계 맞춤 서비스 확대
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677만명으로 전년 동기(558만명) 대비 21.4% 증가했다. 핵심 방한 시장인 중국(27.7%)과 일본(19.6%)뿐 아니라 미국(11.7%) 등 서구권까지 증가세가 뚜렷하다.
방한 외국인 환자 증가세…의료 소비 확대
의료관광 수요는 기존 피부 미용 위주에서 안과, 한방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의 2025년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피부 미용 시술은 전체 의료관광 거래액의 약 49%를 차지했고 시력 교정술이 44%로 뒤를 이었다. 두 카테고리 비중만 90%를 넘어선다.
피부과는 여전히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이 찾는 진료과다. K드라마와 화장품, 뷰티 콘텐츠를 통해 한국 피부 미용에 대한 선호도가 확산, 실제 의료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관영 야놀자리서치 부연구위원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기술력, 합리적 가격 경쟁력, 그리고 K컬처의 글로벌 팬덤을 바탕으로 수요를 성공적으로 흡수하며 의료관광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과·안과·한의원… 외국인 의료 소비 다변화
업계에서는 의료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검진부터 수술, 사후 관리까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받을 수 있고 자국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점을 인기 요인으로 꼽는다. 촉박한 일정으로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한방 분야다. 지난해 한방 진료과를 이용한 외국인 환자는 3만7087명으로, 2009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계기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침, 추나 등 한방 체험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에이트립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한의원 거래액이 상반기 대비 89배 증가했다.
회복은 호텔에서…업계, 맞춤 인프라 경쟁
의료관광 수요 확대는 호텔업계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의료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지출 규모도 큰 편이다. 시술과 수술 후 회복 기간을 호텔에서 보내는 수요가 늘면서 맞춤 대응에 나서는 곳도 확대되고 있다.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 따르면 의료관광객 평균 체류 기간은 약 10일에 달한다. 치료 일정에 따라 1개월 이상 장기 투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 환자만을 위한 별도 전용 서비스 없이도 병원 및 클리닉 차량 연계, 회복식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인프라를 갖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의료관광객이 호텔을 선택할 때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치료와 회복 기간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남권에서는 병원 제휴가 주요 전략이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인근 성형외과와 제휴를 맺고 해당 병원을 통해 투숙하는 고객에게 제휴 요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의료관광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룸서비스로 회복식을 제공하고 쿨링 마스크 냉장 보관 등 시술 후 회복에 특화된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또한 장기 체류 특성상 넓은 객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안다즈 관계자는 "의료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체류 기간이 긴 편"이라며 "장기 체류 특성상 넓은 객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의료·웰니스 분리 시대 지났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의료와 웰니스가 분리되어 따로 움직이는 시대는 지났다"며 "예방-치료-관리를 잇는 통합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가격경쟁력이나 기술력은 물론,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감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K콘텐츠가 새로운 의료관광 수요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