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發 유가 충격파…美·유로존, 임금보다 물가 더 뛰었다
노동시장까지 영향 미치나…주요국 'S공포' 확산
美, 2년만에 실질임금 감소세
日·유럽도 몇년째 제자리걸음
고물가 잡으려 금리 올릴 수도
美, 2년만에 실질임금 감소세
日·유럽도 몇년째 제자리걸음
고물가 잡으려 금리 올릴 수도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영국에서도 지난 1분기 평균 임금(상여금 제외)의 실질 인상률은 0.1%에 그쳤다. 일본은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폭을 4년째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실질임금(종업원 5인 이상 기업)은 2024년 대비 0.5% 감소했다. 유로존 전역은 실질임금이 사실상 ‘제로 성장’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 충격에서 가까스로 회복하던 유럽의 실질임금이 다시 한번 타격받았다”고 짚었다.
소비자의 구매력 악화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다이안 스웡크 KPMG U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기업의 이윤을 압박하고 고용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임금 상승 요구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은 한층 장기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각국 정책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세금 환급 정책의 효과가 물가 상승으로 대부분 상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 체인 타깃의 짐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세금 환급으로 인한 이점은 연말까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등 대부분 선진국은 재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어 감세나 보조금 지급 등의 선택지가 마땅치 않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전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전쟁이 끝나더라도 시장 전반에 피해가 크다”며 6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도 “실질임금은 시차를 두고 물가를 쫓아가는 만큼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부터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