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스1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스1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주취 폭행과 관련해 '5·18 관련 언쟁'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민의힘이 술자리 갈등이었다는 취지의 실제 피해자 육성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최근 피해자가 지인에게 당시 상황을 털어놓은 내용을 적법한 절차로 제보받았다"며 녹취를 공개했다.

주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피해자는 "5·18 문제로 언쟁이 있었다는 것은 내 기억에 전혀 없다"며 "이후 사과를 받았다는 기억도 없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정 후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며 "피해자는 5·18 관련 언쟁이 없었다고 한다. 사과도 못 받았다고 한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했다.

이어 전날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1995년 양천구의회 회의록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1995년 10월 20일 양천구의회 본회의에서 장행일 구의원이 양재호 양천구청장을 상대로 정 후보가 연루된 사건 경위를 묻는 내용이 담긴 속기록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정 후보는 카페에서 15만원의 술을 마시고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했으나 거절하자 협박했고, 피해자가 이를 만류하자 폭행해 2주 상해를 입혔다고 명확히 기재돼 있다"며 "당시 없었던 일을 지어내 질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또 "당시 양 구청장은 이를 부정하지 않고 '관내 유흥업소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며 "당시 속기록과 오늘 공개된 피해자의 육성 증언에 따르면 5·18 관련 언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술집 여종업원에 대한 외박 요구가 범죄의 동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매매 요구를 한 것인가. 그로 인해 민간인을 폭행하고, 공권력을 짓밟은 것인가"라며 "정 서울시장 후보는 자격을 상실했다. 당장 사퇴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녹취가 공개되자 민주당은 우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에서 내용을 검토해보고 필요하면 대응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서울을 어떻게 발전시키겠다는 비전과 정책 없이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허위 사실로 포장한 채 흑색선전을 계속하면 국민의 피로감만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