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오세훈 사주로 선거운 예측
"AI 익숙한 MZ 관심 끌기 위해 조사"
한 국내 인공지능(AI) 사주 플랫폼이 영화 속 장면 중 일부를 현실로 만들었다. 대선은 '지방선거'로, 후보군은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바뀌었고 무당이 보는 '신점'의 경우 '사주'로 대체됐다. 이 업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생성형 AI에 익숙한 MZ세대 유권자들 관심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서울시장 후보들의 사주풀이 결과를 공개했다.
AI 사주 플랫폼 사주핑·홍보법인 동서남북은 11일 '지방선거 나침반: AI 사주 분석, 서울특별시장 후보편'을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특별시장 대표 주자인 정원오·오세훈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항목은 사주팔자, 서울 풍수지리와의 궁합, 선거가 있는 올해 세운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사주팔자는 생년월일의 역학적 데이터를 토대로 타고난 성정과 삶의 흐름을 살피는 전통 명리학 지표다. 세운은 개인의 사주와 해당 연도의 기운이 결합해 나타나는 연간 운세를 뜻한다.
오세훈 후보의 사주팔자는 '날카로울 예(銳)'로 해석했다. "날카로운 통찰과 빛나는 표현력으로 시대의 새 화두를 던진다"는 의미다. 낡은 관행을 흔들고 새 길을 여는 혁신가적 면모, 발언 한마디로 무대를 장악하는 매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서울 풍수지리와 후보들의 궁합도 나왔다. 정 후보의 경우 "불의 기운인 관악산과 물의 기운인 한강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기운을 움켜쥐고 리드한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앞서 제시한 강한 추진력이라는 사주 해석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오 후보에 대해선 "북한산·관악산·남산 등 화체산의 환한 기운과 같은 결로 빛난다"고 분석이 나왔다. 사주팔자에서 언급한 강한 표현력과 매력의 흐름이 서울의 지형적 기운으로 연결된다는 해석이다.
올해 선거운은 두 후보 모두 긍정적으로 제시됐다. 정 후보는 "새 시대를 여는 빛나는 한마디가 대중의 심장을 흔든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 후보의 경우 "신뢰와 명망이 올라선 시기로 역동적인 서사가 펼쳐진다"는 관측이다.
선현국 사주핑 대표는 "MZ세대는 정치인의 공보 인쇄물을 보는 것보다 생성형 AI에게 물어보는 게 더 편하고 익숙하다"며 "2030 유권자의 지방선거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의 AI 사주 분석 데이터를 시리즈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예진 홍보법인 동서남북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서울AI재단 발표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2년 만에 이용률이 3배 증가할 정도로 AI는 일상이 됐다"며 "각 후보의 정보를 AI로 얻는 시대에 맞춰 답변엔진최적화(AEO)·생성형엔진최적화(GEO)도 주요 선거 전략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