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중동 전쟁이 전 세계 중앙은행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지난달까지 '관망 모드(Wait and See)'로 기준금리를 일제히 동결했던 세계 중앙은행 중 일부는 이르면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연합(EU) 일본 등 일부 국가는 뚜렷해지는 경제 성장 둔화에도 어쩔 수 없이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국고채 금리도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지는 ECB

가장 먼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건 유럽중앙은행(ECB)이다. 시장은 이르면 오는 6월 ECB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뒤 연말까지 두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잠정치)은 3.0%로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가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달 2.6%보다 0.4%포인트 급등하며 ECB의 중기 목표치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기대인플레이션도 치솟고 있다. 지난달 28일 ECB가 공개한 월간 소비자기대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로존 소비자의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3월 기준 4.0%를 기록했다. 2.5%였던 전달 대비 1.5%포인트 급등했다.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도 같은 기간 2.5%에서 3.0%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 5~30일 유로존 성인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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