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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車 생태계 지키려면…대미투자특별법 서둘러야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지난해 자동차 부품업계는 미국발 관세 여파로 한동안 신음했다. 다행히 한·미 간 협상을 통해 관세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기업은 올해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수출 전략을 재정비했다. 그러나 미국 측 관세 재부과 가능성이 거론되자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산업은 완성차 경쟁력을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자 국가 제조업의 근간이다. 또한 수천 개 중소·중견기업이 촘촘히 연결된 협력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긴밀하게 연결된 산업 구조에서 관세 부담이 커지면 그 영향은 일부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1차는 물론 2·3차 협력사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아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
중소 협력사는 원가 구조상 추가적인 관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 수출 여건이 악화하면 국내 생산 기반 약화와 고용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제조업 기반 전체와 직결된 일이다.
대미투자특별법은 우리 기업의 미국 투자와 공급망 협력체계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기반이다. 법 제정이 지연될 경우 우리 기업의 투자 의지와 정책 신뢰도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통상 협상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익과 산업 경쟁력을 고려해 신속한 입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통상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정책 대응마저 지연된다면 산업 현장에선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을 것이다.
자동차 부품산업은 제조업 고용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다. 미래 모빌리티 전환 과정에서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할 국가 기간산업이다. 우리 부품업계는 전기차 전환과 탄소중립 대응, 미래차 핵심부품 개발,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혁신 등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많은 기업이 이를 위해 기술 개발과 투자 확대를 단행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노력이 자동차 관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정책과 제도적 기반이 함께 마련되길 간절히 바란다.
국회가 이 같은 산업 현실을 깊이 고려해 대미투자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함으로써 통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우리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