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자사 제품에 적용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제미나이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아이폰 등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구현하는 AI 모델)로 가장 유용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쿡 CEO는 2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구글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는 올해 출시될 개인화한 ‘시리’를 포함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다음달 말 제미나이 기반의 새로운 시리를 발표하고 기능 시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날 자사 회계연도 기준 1분기(작년 10∼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1437억6000달러(약 206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종전 최고 분기 매출이었던 직전 분기(작년 7∼9월·1025억달러)보다 40% 넘게 급증한 수치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384억8000만달러)를 3.8% 웃돈 성적이다. 주당순이익(EPS)도 2.8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나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시장 전망치(2.67달러)보다 높았다. 영업이익률은 48.2%나 됐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아이폰이었다. 아이폰 매출은 852억69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3.3% 증가하며 역시 역대 가장 많았다. 시장 전망치는 786억5000만달러였다. 쿡 CEO는 “애플 기기는 모든 지역에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며 “전 세계에서 활성화 상태인 애플 기기가 25억 대가 됐다”고 했다.
쿡 CEO는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2분기(1∼3월) 제품 공급과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는 (제품 공급) 제약 상태에 있는데, 시스템온칩(SoC)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에 위탁 생산하는 M 시리즈 등의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해서도 “1분기에는 영향이 미미했으나 2분기에는 더 큰 파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그럼에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6% 증가하며 시장 예측치 평균값(1048억4000만달러)보다 많은 1078억∼1106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애플이 최근 이스라엘의 음향 관련 AI 스타트업인 큐닷에이아이(Q.ai)를 20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Q.ai는 속삭이는 음성이나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음질을 높이는 전문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