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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 직격탄…미국 천연가스 가격, 4년 만에 최대 폭등 [원자재 포커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향후 몇 주간 미국 전역이 혹독한 한파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되자 미국 천연가스 선물이 전날(현지 시간)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천연가스 재고는 평년보다 다소 많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기상 전망은 난방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생산 차질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이런 잉여 물량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헤지펀드들은 지난주 가스에 대한 약세 포지션을 늘렸고, 이에 따라 시장은 숏커버링 랠리가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됐다.
대기과학 G2(Atmospheric G2)의 예보관들은 지난 19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주 후반부터 다음 주 대부분에 걸쳐 북미 동부 3분의 2 지역에 걸쳐 대규모 북극 한파가 발생할 모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전 전망이 “한파의 강도와 범위를 명백히 과소평가했다”고 덧붙였다.
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은 백만 영국열량단위(mmbtu)당 80.4센트(25.9%) 급등한 3.9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최대 29% 상승해 mmbtu당 3.99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
높은 가스 가격은 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소비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현안이 됐다. 반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금융 헤지를 통해 가격을 고정하지 않은 미국 가스 생산업체들에는 호재다.
미국 최대 가스 생산업체인 익스팬드 에너지와 EQT 코퍼레이션의 주가는 전날 오전 각각 최대 7%와 5.7%까지 급등했다.
커머디티 웨더 그룹에 따르면, 이번 주 토요일까지 중서부, 중부 대서양 연안, 남부 뉴잉글랜드 일부 지역의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최소 약 4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상예보센터의 선임 예보관인 밥 오라벡은 이번 주말 북극 한파가 텍사스로 유입되면서 주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벡은 “일요일이 되면 브라운즈빌 인근을 제외한 거의 모든 텍사스 지역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중부 텍사스의 광범위한 지역이 빙우(얼음 폭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으며, 오클라호마 전역에는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영하의 기온과 얼음대는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를 포함한 남부 전역으로 동쪽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혹독한 겨울 날씨는 난방 수요를 끌어올리는 것 외에도, 생산 설비에서 액체가 너무 차가워져 생산을 막는 ‘프리즈오프(freeze-off)’ 현상으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미국 가스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
배녹번 캐피털 마켓의 원자재 부문 총괄 이사인 대럴 플레처는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급격한 한파 전환,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숏 포지션을 청산하는 트레이더들, 그리고 이번 주 후반 애팔래치아의 주요 가스 생산지에서 하루 최대 100억 입방피트에 달하는 프리즈오프 가능성이 모두 가격 급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애스펙츠는 이번 겨울 프리즈오프로 인해 손실될 가스 공급량에 대한 전망을 800억 입방피트로 상향 조정했다. 컨설팅사의 수석 가스 애널리스트인 조시 가르시아는 “그중 상당 부분이 향후 2주 동안 이번 겨울 폭풍으로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