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90달러 돌파한 은…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움직인다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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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의 은을 대거 매수하면서 은이 시장에서 가장 과열된(crowded) 원자재 거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반다 리서치'는 최근 30일 동안에만 개인 투자자들은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iShares Silver Trust·SLV.P)와 같은 은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9억2180만 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셰어즈 실버 ETF는 14일 하루에만 6,920만 달러의 소매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소매 투자자들이 마지막으로 가격을 급등시켰던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일일 매수 규모다.

이 ETF는 올해 들어 31.3% 상승했다. 지난 12개월 동안에는 무려 210.9% 급등했다. 은 가격 역시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15일 은 가격은 온스당 91.9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의 72.62달러에서 크게 오른 수준이다. 최근 장중 기록한 93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금속 가격 변동에 특히 민감한 광산 기업들의 주가를 추적하는 'MSCI ACWI 셀렉트 실버 마이너스 인베스터블 인덱스(MSCI ACWI Select Silver Miners Investable Index)'는 지난 12개월 동안 약 225% 급등했다.

2021년의 은 강세장은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밈 주식’ 열풍을 포함한 광범위한 소매 투기 붐의 일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승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요인들이 존재한다고 반다는 설명했다.

반다는 “이번은 단순한 밈 주식식 급등이 아니다. 우리는 이제 2021년 ‘실버 스파이크’의 정점을 넘어선 구조적인 축적 국면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은을 단순한 투기적 베팅이 아니라 “핵심 거시(매크로) 거래 자산”으로 취급해야 할 시점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 근거로 반다는 개인 투자자들이 은 가격의 일일 하락 폭을 두 배로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인 프로셰어즈 울트라쇼트 실버 ETF(ProShares UltraShort Silver ETF·ZSL.P)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중한 시각도 있다. 인베스코에서 대체 ETF 전략 총괄을 맡은 캐시 크리스키는 “은이 온스당 50달러를 돌파하는 데만 45년이 걸렸는데, 이제는 불과 3개월도 안 돼 8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