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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변수에 요동친 코인시장…비트코인發 변동성 확대 [이수현의 코인레이더]
주요 코인
1. 비트코인(BTC)
시장에서는 여러 매크로 변수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영향을 준 건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이었습니다. 금리결정 이전부터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을 기정 사실로 보면서,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온 엔화 자금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위험자산 전반이 압박을 받았고, 비트코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오늘 BOJ의 금리결정 이후 오히려 비트코인은 8만5000달러선에서 8만7000달러선으로 반등했는데요. 시장을 이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 모습입니다.
미국 연준(Fed)의 신중한 태도 또한 부담이었습니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추가 인하에는 신중론을 견지했습니다. 내년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유동성에 민감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습니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8만9000달러선까지 반등했습니다. CPI(2.7%)와 근원 CPI(2.6%)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물가 둔화세가 확인됐고, 고용 지표 냉각 신호까지 겹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예측 플랫폼 칼시(Kalshi)에서는 1월 금리 인하 확률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MSCI 이슈도 잠재적 리스크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MSCI가 가상자산 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실제로 편출이 이뤄질 경우 대규모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종 결정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선제적으로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가격 측면에서는 상단에서 매물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글래스노드는 9만3000달러에서 12만달러 사이 구간을 강한 저항대로 지목했는데요. 이 구간에는 과거 고점 매수 물량이 몰려 있어 반등이 나와도 쉽게 막힐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하단에서는 8만1000달러 초반대에서 매수 수요가 방어에 나서고 있어, 당장의 급격한 붕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왔습니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미뇰레 역시 "단기 반등이나 긴 횡보는 가능하지만, 의미 없는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이후 추가 하락 여지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은 지금, 방향을 정하기보다는 리스크와 기대가 계속 충돌하는 구간에 있다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2. 이더리움(ETH)
우선 미국 수요가 눈에 띄게 약해졌습니다. 이더리움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12월 중순 이후 음수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투자자들의 순매도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고래 움직임에 대한 부담도 커졌습니다. 1000개에서 많게는 10만개 이상 이더리움을 보유한 고래 주소들의 미실현 수익률이 최근 0에 가까워지면서, 가격이 조금만 더 밀려도 매도에 나설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경우 추가 매도 압력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현물 ETF 흐름도 좋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내내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졌고, 특히 블랙록과 피델리티 상품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눈에 띄었습니다. 기관 수요가 잠시 쉬어가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물론 모든 기관이 손을 뗀 건 아닙니다. 비트마인은 이번 주에도 이더리움을 추가 매수하며 매집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이번주 최소 2억2931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전망을 놓고는 신중론이 우세합니다. 비인크립토는 이더리움이 2762달러 지지선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을 제기했고,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일단 3000달러 회복이 단기 반등의 핵심 조건인데, 이를 넘길 경우 3131달러까지는 기술적 반등 여지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더 보수적인 시각도 있는데요. 가상자산 분석가 댄 크립토 트레이즈는 "만약 28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다음 주요 지지선은 2100달러 부근"이라고 경고했습니다.
3. 엑스알피(XRP)
하락 배경으로는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이 가장 크게 지목됐습니다. 최근 엑스알피 초기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물량을 정리하는 모습인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약 7년 전에 생성된 한 지갑은 엑스알피 가격이 0.40달러 수준일 때 물량을 모았고, 지난 11일 2달러 부근에서 약 7억2150만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실현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단발성 이슈가 아니란 겁니다.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보면 올 가을 초부터 장기 보유자들의 수익 실현 속도가 빠르게 가속화됐고, 9월 이후 실현 이익 규모는 약 240%나 급증했습니다. 과거에는 강세장이 뚜렷해진 뒤에 매도에 나섰다면, 지금은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비교적 이른 시점에 재정 안정성을 우선시하며 물량을 정리하고 있는 건데요. 이게 엑스알피 반등을 계속 막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입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주목할 만한 변화도 있었습니다. 엑스알피를 다른 블록체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래핑 엑스알피'가 솔라나 생태계에서 처음으로 발행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엑스알피가 리플 생태계를 넘어 외부 디파이 환경으로 확장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아직 가격에 바로 반영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상당히 보수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요. 현재 차트가 2018년 약세장 직전의 프랙탈과 유사하다며, 2달러 지지를 실패한 만큼 최대 0.60달러까지 추가 급락한 뒤 1달러 선에서야 안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가상자산 분석가 미키불 크립토는 "월간 차트 기준으로 1.70~1.80달러 구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수요 존이 무너지면 투매 국면으로 빠져 추가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수요 존이 무너지면 투매 국면으로 빠져 추가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슈 코인
1. 솔라나(SOL)
낙폭을 키운 데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30달러 선이 무너진 점이 컸습니다. 지지선이 깨지자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빠르게 출회됐고, 이 흐름이 추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네트워크 거래량과 활성 사용자 수가 함께 줄어들면서 펀더멘털 부담도 커졌습니다. 솔라나 네트워크의 주간 거래량은 7월 중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해, 정점이었던 8억1600만건에서 지난주 5억2700만건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특히 솔라나 생태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밈코인 부문의 거래 수요가 빠르게 식은 게 영향을 줬습니다.
다만 생태계 뉴스만 놓고 보면 분위기가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지난주 아부다비에서 열린 솔라나 연례 컨퍼런스 '브레이크포인트 2025'에서는 여러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코인베이스가 솔라나 기반 신규 토큰을 별도 상장 절차 없이 즉시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싱가포르 걸프 은행과 부탄 국영 DK 은행 등 전통 금융기관들의 솔라나 합류 소식도 잇따랐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추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는 "120달러선 아래로 하락하면 110달러, 나아가 100달러까지도 열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투자 전문 매체 FX엠파이어 역시 "솔라나가 여러 차례 반등했던 128달러 지지선을 하향 돌파했다"면서 "매도 압력이 여전히 우세하다"고 분석했는데요. 매체는 121.50달러 부근을 사실상 '마지막 방어선'이라면서, 이게 무너지면 100달러 재테스트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요.
결국 최근 나온 여러 생태계 확장 소식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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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