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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적이지만, 10대 9로 찢어진 Fed…파월 "위험 관리" 속뜻?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뉴스에 팔아라' 이벤트 될라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들이 FOMC 발표를 기다리면서 관망세를 보인 것이죠.
오늘 FOMC가 '셀더뉴스'(뉴스가 나오면 팔아라)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몸을 사렸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Fed는 지난 6월 경제전망요약(SEP) 에서 2026년 말 기준금리를 3.6%로 제시했는데요. 이는 오늘을 포함해 올해 두 번만 인하하겠다는 뜻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을 보면 투자자들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3%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베팅합니다. 올해 3회, 내년 3회 인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만약 Fed가 신중한 전망을 유지한다면 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Fed의 금리 인하 재개는 긍정적인 사건입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에 따르면 1980년부터 따져서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에서 1% 이내에 있을 때 Fed가 금리를 내린 사례가 16차례 있었는데요. 1년 뒤 상승확률은 100%, 평균 수익률은 15%에 달했습니다.
2. 중국 구매 중단? 젠슨 황 "실망스럽다"
시간이 흐르자, 나스닥 중심으로 내림세가 나타났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저사양 칩인 'RTX 6000D'의 테스트와 주문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로 추론 작업에 쓰이는 이 칩은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을 기반으로 하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신 일반 GDDR 메모리를 채용해 성능을 낮춘 것입니다. 일부 기업은 수만개를 주문하겠다고 밝혔었지만, 정부 지시 이후 주문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엔비디아 칩을 금지한 것은 자국산 AI 칩 개발에 진전이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FT는 별도 기사에서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중국 스타트업 위량셩(宇量昇)이 개발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쓰면 7㎚(나노미터) 공정 반도체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가 최근 자회사 핑터우거가 설계한 AI 칩을 차이나유니콤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리바바의 AI 칩이 시장에서 점차 채택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이 제품이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캠브리콘의 AI 칩과 경쟁하리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는 기술주에 한정됐습니다. S&P500 지수에 속한 기업 중 400개 안팎은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금리 인하로 인해 혜택을 볼 수 있는 소비재, 금융, 소재, 부동산 등 경기민감 업종이 대다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강세장을 망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예상치 못한 경기 침체일 것이지만, 현재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어제 발표된 8월 소매판매는 0.6% 증가해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핵심 축인 소비가 여전히 괜찮다는 얘기입니다.
3. 비둘기파적 성명서+점도표
오후 2시 FOMC 회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꽤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① 기준금리는 25bp 인하해 4.0~4.25%가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25bp 내린 뒤 5번 연속 동결하다 9개월 만에 인하를 재개한 것입니다.
② 반대표 1표 불과=25bp 인하 결정은 찬성 11표 대 반대 1표로 결정됐습니다. 스티븐 마이런 이사가 50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미셸 보먼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5bp 인하에 찬성했습니다. 또 '금리 동결'을 주장할 수 있다고 예측된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제프리 슈미트 총재도 찬성표를 행사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인 2%에 근접하기를 바란다"라는 뜻을 밝혀왔죠.
▶고용 위험 증가="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고, 노동 시장 여건은 탄탄하다"라는 문구를 "일자리 증가율은 둔화하였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다"라고 바꿨습니다. 또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라는 문구는 새로 넣았습니다.
▶인플레이션 위험 증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문구가 "인플레이션은 상승했으며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바뀌었습니다.
▶추가 인하 시사="기준금리에 대한 추가 조정의 범위와 시점을 고려한다"라는 문구는 "기준금리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한다"라는 문구로 바뀌었습니다. Fed가 추가 인하를 시사할 때 쓰는 문구입니다.
▶2025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기존 3.9%→3.6%로 낮췄습니다. 올해 추가로 2회 더 내린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는 10대 9로 갈렸습니다. 19명 중 9명은 2회 이하 추가 인하를 제시했고, 10명은 3회 이상을 예상한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점 하나가 2.9%를 가리켰습니다. 올해 150bp를 내려야 한다는 겁니다. 오늘을 포함해 올해 50bp씩 3회 인하했어야 한다는 얘기죠. 마이런 이사가 찍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6년 말 전망치는 3.6%→3.4%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내년에 1회 추가 인하를 시사하는 것이고요. 2027년에도 1회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Fed 위원들은 올해 GDP 전망치를 기존 1.4%→1.6%로, 내년은 1.6%→1.8%로 높였습니다.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 4.5%로 유지했지만, 내년은 4.5%→4.4%로 낮췄습니다.
▶인플레이션(근원 PCE 물가 기준) 전망치는 올해 3.1%로 유지했고, 내년은 2.4%→ 2.6%로 높였습니다.
월가에서는 경제성장률, 실업률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지는데 금리를 올해 3회 인하한다는 게 이상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경제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죠. 백악관의 정치적 압력으로 금리 인하를 한다는 걸까요. 그렇다면 Fed의 독립성에 대한 걱정이 다시 불거질 수 있습니다. 사실 어제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9월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따르면, 가장 많은 투자자(26%)가 가장 큰 위험으로 Fed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를 꼽았습니다.
4. 매파적으로 균형 맞춘 파월
오후 2시 30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성명서나 점도표와 달리 그의 발언은 약간은 매파적이었습니다. 고용 시장과 함께 여전히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걱정했습니다. 또 올해 2회 추가 인하 전망을 제시한 점도표는 공식적 Fed의 의견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② 고용="노동 시장이 더 이상 견고하다고 할 수 없다. 정말 냉각되고 있다"라면서도 "실업률이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로 "노동 수요와 공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농업 고용 연간 벤치마크 수정(2024년 4월~2025년 3월까지 연간 고용에서 91만1000개 감소) 관련 "우리 예상과 거의 일치했다"라고 했는데요. 고용 하향 조정이 예상 수준이라면 더 많이 완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③ 인플레이션="관세의 전반적 영향은 아직 미지수다. 기본 시나리오는 인플레 영향이 비교적 단기적, 즉 일회성 변동에 그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효과가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4월(해방의 날) 이후 높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화되었다. 고용과 성장 둔화로 인해 지속적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라고 밝혔습니다.
③ 경제 나쁘지 않다="경제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라며 8월 소매판매(+0.6%)와 관련 "소비자 지출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라고 말했습니다.
⑤ 50bp 인하?="전반적인 지지가 전혀 없었다"라고 했고요. "그런 인하는 Fed의 정책 기조가 제자리에서 이탈한 순간에만 적용된다"라고 말했습니다.
⑥ 점도표="Fed가 양면적 위험을 안고 있는 상황에 있다.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라면서 "9명은 2025년 금리 인하가 2회 이하가 필요하다고 보고, 10명은 3회 이상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리 정해진 경로는 없다. 실제 정책 결정은 유입되는 데이터와 위험 요인의 균형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⑥ 관세="관세는 대부분 수출업체가 부담하지 않는다. 수출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 있는 기업들이 부담한다"
⑦ 양적 긴축(QT) 지속="여전히 은행준비금이 풍부하다. 현재 완만한 QT 속도가 거시경제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다"
⑧ 정치 대해선 무응답=그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Fed에 대한 독립적 감사 주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년 5월 의장직에서 물러나면 이사직에서도 사임할지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요. 리사 쿡 이사 해임 건에 대해서도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Fed는 10월과 12월에 추가로 내리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고 시사했다. 우리는 이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한다. 중요한 점은 파월 의장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연속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여전히 FOMC 내 다수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올해 추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막으려면 물가,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훨씬 더 크게 강세를 보여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는 "시장은 '위험 관리 인하'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일부는 이를 일회성 '보험성 인하'로 해석했다. 이는 명백한 오독이다. 이는 Fed가 추가 둔화를 기다리지 않고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MO는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SEP, 점도표를 보면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50bp, 내년 25bp 추가 인하를 제시한다. 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여전히 100~125bp 높고 노동 시장 악화가 적어도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서, 이런 점도표는 적절한 로드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FOMC가 올해 50bp 추가 인하를 확신하는 정도는 그리 높지 않다. 한 명만 의견을 바꾸면 올해 말 중간값은 25bp(1회 추가 인하)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는 "2025년 기준금리 중간값이 3회 인하(이번 인하 포함)로 제시됐지만 위원 간의 견해차는 상당히 크다. 내년 금리에 대한 확신은 전혀 없다. Fed는 2026년에 명목 성장률은 더 높고, 실업률은 더 낮으며, 금리를 한 번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다소 모순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5. WSJ "이미 많이 올라서 하락"
뉴욕 채권 시장에서 FOMC를 전후해 국채 금리는 요동쳤습니다. 결국 오후 5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5bp 오른 4.091%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 수익률도 4.5bp 상승한 3.555%에 거래됐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