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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르나, 상장 첫날 주가 15% 상승…美 IPO 시장 살아나나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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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쿼이아·초기 투자자들, 클라르나 상장으로 최대 수혜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지연됐던 상장, 결국 재개
    3430만 주 매각해 13억7000만 달러 조달
    사진=REUTERS
    사진=REUTERS
    스웨덴의 온라인 결제업체 클라르나가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첫 거래를 시작하면서 주가가 15% 상승했다. 이번 상장은 오랫동안 침체했던 미국 IPO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다.

    클라르나는 공모가가 예상 범위보다 높게 확정된 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52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주가는 장중 57.2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결국 45.82달러에 마감해 공모가 대비 15% 오른 채 첫날 거래를 마쳤다. 거래 개시 직후 강한 수요가 몰리면서 클라르나의 기업가치는 17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IPO 시장에선 지난 3년간 신규 상장이 부진했다. 하지만 여름 들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6월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주가가 상장 첫날 급등했고, 7월 말에는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가 최근 몇 년간 가장 화려한 IPO 중 하나로 꼽히며 주가가 250% 뛰었다.

    이번 상장의 최대 수혜자는 15년 전부터 클라르나에 투자해온 세쿼이아 캐피털을 비롯한 초기 투자자들이다. 클라르나의 성공적인 데뷔는 이번 주 상장을 앞둔 다른 기업들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1일에는 윙클보스 형제가 지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의 주식이 거래를 시작하고, 12일에는 대중교통 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하는 비아 트랜스포테이션이 상장할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티켓 거래 플랫폼 스텁허브의 IPO가 이어진다.

    클라르나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150억~170억 달러로, 2021년 비상장 투자 라운드에서 평가받은 456억 달러에 비하면 크게 낮다. 당시 글로벌 자금이 핀테크 스타트업에 몰리며 몸값이 급등했지만, 이번 IPO 결과는 거품이 상당 부분 걷혔음을 보여준다. 2021년 투자에 참여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는 당시 300억 달러 기업가치 기준으로 주식을 매입했고 이후 456억 달러로 평가된 라운드에도 참여했으나, 현재 기준으로는 장부상 손실을 보고 있다.

    클라르나는 2005년에 설립된 회사로,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라는 모토의 후불결제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비자와 협력해 직불카드를 출시하는 등 은행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곧 월마트의 미국 내 독점 후불결제서비스(BNPL) 제공업체가 될 예정이다. 이미 미국 이베이에 도입되었고 앞으로 넥시, 월드페이, JP모건 페이먼츠 등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클라르나는 한때 2022년 IPO 시장의 최대 기대주였으나, 금리가 급등하면서 신규 상장이 위축되자 계획을 접고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또 당시 기업가치를 약 85% 낮춘 평가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올해 초 다시 상장 준비를 재개했지만,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 이후 시장이 흔들리자 일시 중단됐다. 이후 주식시장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클라르나는 상장 계획을 재개했다.

    이번 IPO에서 클라르나는 3430만 주를 매각해 13억7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공모가는 예상 범위를 웃도는 40달러로 결정됐고, 증권신고서 상 발행 주식 수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151억 달러에 달했다. 회사는 이 가운데 500만 주를 신규 발행했고, 나머지는 기존 주주들이 매각했다. 클라르나는 기존 주주들이 매도한 보통주 판매로는 어떠한 자금도 받지 못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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