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은 좀비 코미디의 삐걱거림
[리뷰] 영화 <좀비딸>
원작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사랑스러운 딸로 돌아온 좀비...
웃음도 긴장도 없는 코미디 영화
원작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사랑스러운 딸로 돌아온 좀비...
웃음도 긴장도 없는 코미디 영화
<좀비딸>의 이야기는 원인 모를 바이러스(늘 그렇듯이)에 사람들이 감염되면서 좀비랜드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한복판에서 시작된다. 좀비로 변한 사람들로부터 탈출하는 무리에는 호랑이 사육사 정환(조정석)과 그의 딸 수아(최유리)가 있다. 이들은 가까스로 서울을 탈출해 정환의 엄마 밤순(이정은)이 살고있는 한적한 바다 마을 응봉리로 향한다.
안도의 순간, 정환은 수아가 탈출 과정에서 감염자에게 물려 좀비로 변이한 것을 알게 된다. 쉴새 없이 사람에게 달려드는 수아와 함께 그는 어떻게 조용한 시골 마을에 안착할 것인가 고민한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에서는 감염자를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공표한다. 정환의 유년 시절 친구이자 응봉리의 '좀비 최다 신고자' 연화(조여정)는 눈에 불을 켜고 감염자에 촉을 세우고 있다. 이제 정환과 수아는 생존, 아니 공존을 위한 맹훈련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좀비딸>은 그러한 맥락에서 다소 의외의 프로젝트다. 최근에 개봉되었던 한국 영화처럼 코로나 상황이나, 배우의 이슈 등 이런저런 이유로 오랜 시간 동안 ‘묵힌 영화’도 아니고, 2024년에 촬영을 마친 비교적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왜 하필 지금, 다시 좀비를 소환했는지, 혹은 왜 이제야 2019년에 탄생한 웹툰의 영화화가 실현되었는지 의아하다는 의미다. 이 영화의 명분이라면 적어도 한 가지 사실은 유추가 가능하다. 시의성이 아니라면 이 영화가 앞서 제작된 수많은 좀비 콘텐츠들과 뭔가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 (적어도 설정과 이야기적인 맥락에서) 프로젝트여야 할 것이다. 결론은 <좀비딸>은 선례의 좀비 영화들에서 조금도 다른 것이 없다. 더 정확하게는 그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수준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시종일관 심장을 괴롭혔던 훌륭한 서스펜스 <인질> (2021)을 만들었던 필감성 감독의 재량이 안타깝다. 이 영화에서 활약했던 배우들의 호연도 그러하다. 특히 영화의 구원투수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은 배우 윤경호의 ‘원맨쇼’는 영화에서 가장 유쾌한 볼거리 중에 하나다. 또 하나의 기대작이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로 보여서 마음이 무겁지만, 그럼에도 감독의 다음 작품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좀비딸>로 기대를 거두기에 그의 장편 데뷔작 <인질>은 너무나도 훌륭했기 때문이다.
[영화 <좀비딸> 메인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