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맛있는 여행] 110년 전 서울에 빙수 장수가 400명이었다?
날씨가 부쩍 더워졌습니다. 시원한 여름철 간식은 무더위를 이겨 내는 데 도움이 되는데요.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빙수입니다. 빙수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생겨났을까요?

‘빙수(氷水)’라는 한자를 그대로 우리말로 옮기면 얼음물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처럼 얼음을 갈아서 수북하게 쌓고, 그 위에 팥·젤리·떡·과일 등을 얹어서 시원하게 먹는 디저트가 빙수입니다. 팥을 듬뿍 올린 팥빙수가 가장 유명하죠.

옛날에는 빙수를 먹기가 매우 어려왔어요. 팥이나 과일 등 다른 재료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얼음을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거든요. 무더운 여름에 얼음을 얼려 보관하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역사서를 보면 꽤 오랜 옛날에 빙수와 비슷한 음식을 먹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중국 역사서에는 기원전에도 얼음을 갈아서 그 위에 과일을 올려 먹었다는 기록이 있고, 일본의 11세기 역사서에도 얼음을 갈아서 칡즙을 뿌려 먹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요리조리 맛있는 여행] 110년 전 서울에 빙수 장수가 400명이었다?
요즘 우리가 먹는 것과 비슷한 빙수는 19세기 일본에서 등장했는데요. 일본 사람들은 얼음을 갈아 연유를 뿌려서 먹었다고 해요. 빙수를 파는 가게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을 통해 전해져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1915년 서울에 빙수 장수가 400명이나 됐다고 해요. 당시 인구와 소득 수준 등을 생각하면 빙수가 아주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빙수는 1960년대 들어 아이스크림이 등장하면서 여름철 대표 간식의 자리를 빼앗기기도 했는데요. 그 대신 1990년대에 가정용 빙수기가 개발되면서 집에서도 빙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빙수 전문점이 생겨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수박·바나나·멜론 등 갖가지 생과일을 넣은 과일 빙수를 비롯해 요거트 빙수, 초콜릿 빙수 등 다양한 모습의 빙수가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최근에는 빙수 전문 외식 기업이 해외로 진출해 우리나라 빙수를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요리조리 맛있는 여행] 110년 전 서울에 빙수 장수가 40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