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냄새와 함께 살아갑니다. 어디선가 풍겨 오는 고소한 치킨 냄새가 식욕을 돋우고,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도 모르게 코를 콱 틀어막는 악취도 있습니다.

후각은 가장 원초적이고 생존에 필수인 감각입니다. 인류의 오랜 조상은 음식이 상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냄새부터 맡아 봤을 것입니다. 이웃 부족의 습격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야 할 때, 먹잇감을 사냥할 때도 냄새는 중요했습니다. 바위 뒤에 숨으면 보이지 않았고, 숨소리를 죽이면 들리지 않았지만, 냄새는 숨길 수 없었으니까요.

현대 사회에서도 사람은 냄새에 이끌립니다. 냄새는 오랜 기억을 되살리고, 사랑에 눈이 멀게도 합니다. 이번 주 커버 스토리는 우리 곁에 늘 함께하는 냄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by 유승호 기자

우리는 어떻게 냄새를 맡는 걸까?

[커버 스토리] 냄새의 과학
01
우리가 숨을 쉬면 주변 공기에 떠다니는 냄새 분자가 코로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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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 들어온 냄새 분자는 콧구멍 안쪽에 있는 비강으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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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강에는 후각 신경 세포가 있는데, 냄새 분자가 이 세포의 끝에 달린 후각 수용체에 달라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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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 수용체에 달라붙은 냄새 분자는 전기 신호로 바뀌어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됩니다.

05
이 전기 신호를 받아들인 뇌는 ‘아, 이게 무슨 냄새구나’라고 알아차립니다.

갓난아기는 냄새로 엄마를 알아본다

[커버 스토리] 냄새의 과학
갓난아기는 시력이 약해서 아주 가까이에 있는 물체만 겨우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각은 예민해서 엄마한테서 나는 냄새를 알아챈다고 해요. 엄마도 아기 냄새를 맡을 때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아기는 엄마 냄새를 맡으며 편안함을 느끼고, 엄마도 아기 냄새에 행복을 느끼는 것이죠.

냄새를 맡으면 추억이 떠오른다

[커버 스토리] 냄새의 과학
어떤 냄새를 맡았을 때 그 냄새에 얽힌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 적 있나요? 이는 냄새를 인식하는 대뇌변연계가 감정과 기억을 처리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냄새를 맡으면 뇌에 저장돼 있던 감정과 기억이 함께 떠오르는 거예요.

냄새는 사랑의 묘약

[커버 스토리] 냄새의 과학
사람마다 독특한 체취가 있고, 또 사람마다 좋아하는 체취가 다르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아버지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남성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해요. 그러니 사랑은 냄새에서 시작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민하지만 쉽게 지치는 후각

[커버 스토리] 냄새의 과학
후각은 매우 예민한 감각이지만, 쉽게 피로해집니다. 어떤 냄새를 계속 맡다 보면 우리 뇌는 더 이상 그 냄새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런 현상을 ‘냄새 피로’라고 하는데요, 화장실에 갔을 때 처음엔 심한 악취가 나다가도 시간이 좀 지나면 냄새가 별로 안 느껴지는 것도 후각이 금방 지치기 때문입니다.

음식 맛은 냄새가 결정한다?

[커버 스토리] 냄새의 과학
냄새를 맡지 못하면 음식 맛도 잘 구별하지 못하게 돼요. 코를 막고 음식을 먹으면 맛있는 음식도 맛없게 느껴질 수 있어요. 우리 뇌의 후각 중추와 미각 중추가 연결돼 있기 때문이죠. 감기나 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후각 기능이 약해질 수 있어요.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라도 코 건강을 잘 지켜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