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이전에, 조성진 이전에, 정명훈 이전에, 백건우 이전에 그가 있었다. 피아니스트 한동일(1941~2024). 그가 새해를 맞이하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29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하우스콘서트에서의 피아니스트 한동일 / 사진제공. 더하우스콘서트
하우스콘서트에서의 피아니스트 한동일 / 사진제공. 더하우스콘서트
한동일은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달하던 1941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3만 평 넘는 과수원을 하던 지주였다. 아버지는 연희전문, 어머니는 이화여전을 나온 엘리트였다. 음악에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그는 13개월부터 동요 ‘나비야’를 불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던 아버지 한인환은 함흥 중앙교회 찬양대의 지휘자였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훗날 서울시향의 초대 팀파니스트로 활약했다. 아버지의 합창단원들은 늘 집에 들러 이야기꽃을 피우고 노래도 불렀다. 어린 동일은 찬양대 앞에서 피아노 치는 사람을 빤히 쳐다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