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K.418’ - 모차르트의 콘서트용 아리아
사랑은 언제나 시험받는다. 가장 큰 지렛대는 믿음이다. 어떤 유혹적 인물이 다가와도 그(그녀)를 물리치고 최종 선택은 나일 거라는 희망과 기대다. 의심과 불신은 절대 사절이다.
여기 사랑의 시험대에 오른 여인이 있다. 이름은 클로린다(Clorinda), 약혼남 칼란드로(Calandro)는 결혼을 앞두고, 준수한 외모에다 부자인 친구 리파베르데(Ripaverde) 백작에게 그녀를 소개한다. 그는 일부러 클로린다를 유혹하고, 몇 차례 흔들리던 그녀는 결국 사랑을 고백하지만 막판에 마음에 갈등이 일고 뉘우치면서 백작에게 그의 연인 에밀리아에게 돌아가라고 말하고야 만다.
주인공 아서(Arther)는 이탈리아 이름 아르투가 더 친숙한 젊은 고고학자. 땅속 유물을 감지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토스카나 지방 촌구석의 어수룩하지만 돈을 밝히는 ‘톰바롤로(유적 도굴꾼 집단)'들과 함께 좌충우돌, 천신만고 끝에 고대 에트루리아의 멋진 조각상을 찾아낸다. 그러나 결말은 경악, 그 자체다. 스포일러 리스크는 사양하기에 상세한 줄거리는 이쯤에서 매조지는 게 나을 듯.
신영옥(1961~ )이 단언컨대 제일 잘 불렀다. 1995년 34세 때 앨범. 리릭과 콜로라투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신영옥은 프레이즈의 연결 매듭에서 절대로 깨지거나 흔들리거나 부서지지 않는다. 매끈한 호흡이 특장인 그녀의 독보적 연주력이 찬연히 빛나고 있다. 극고음과 저음, 템포의 느림과 빠름이 분주하고 복잡하게 오가는 소용돌이를 즐기고 있다고나 할까. 젊은 프랑스 소프라노 사빈 드비에일(Sabine Devieilhe, 1985~ )도 들어줄 만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 <키메라>를 놓치면 불행할 것이다. 현실과 판타지, 순수와 영혼, 삶과 죽음을 사변(思辨)과 유머로 버무리는 로르바케르의 솜씨가 놀랍도록 탁월하다.
[신영옥 - Vorrei Spiegarvi, Oh Dio! K.418]
[사빈 드비에일 - Vorrei Spiegarvi, Oh Dio! K.418]
[영화 <키메라> 공식 트레일러]
▶▶▶[영화 <키메라> 칼럼 (1)] 어둠과 죽음과 지하에서 구원과 생명과 초월을 끌어내다
▶▶▶[영화 <키메라> 칼럼 (2)] "훔치지마요, 인간 보라고 만든 게 아니라 영혼을 위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