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10개월 만에 외국 영화에 관객 수·매출액 점유율 뒤져
'인사이드 아웃 2' 흥행 돌풍에 6월 한국영화 관객수 63% 급감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의 흥행 돌풍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한국 영화는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발표한 6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1천133만명이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22.0%(319만명) 감소한 수치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7∼2019년 6월 평균 관객 수(1천768만명)의 64.1% 수준이었다.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1%(364억원) 줄어든 1천88억원이었다.

이는 2017∼2019년 6월 전체 매출액 평균 (1천491억원)의 72.9% 수준이다.

그러나 외국 영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4.1%(276만명) 늘어난 787만여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매출액은 48.5%(248억원) 증가한 760억원이었다.

지난달 12일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이 564만명을 동원하며 흥행한 덕분으로 영진위는 분석했다.

'인사이드 아웃 2'의 지난달 매출액 점유율은 49.9%로, 극장가 전체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63.3%(596만명) 급감한 346만명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65.2%(612억원) 감소한 327억원에 머물렀다.

6월 한국 영화의 관객 수 점유율은 30.5%, 매출액 점유율은 30.1%로 외국 영화에 크게 뒤졌다.

한국 영화가 외국 영화에 관객 수·매출액 점유율에서 우위를 내준 건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영진위는 2022년과 2023년에는 천만 영화인 '범죄도시 2'·'범죄도시 3'가 5월 중순 이후 개봉해 6월 극장가까지 영향을 미쳤으나, 올해에는 '범죄도시 4'가 4월 말에 개봉한 데다 다른 한국 영화 흥행작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관객 수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작품은 하정우·여진구 주연의 '하이재킹'(108만명)이 유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