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남자에게 미쳐 절연"vs"폭력 아빠"…방송 밖 진실 공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방송 속 고민 사연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딸과 인연을 끊었다는 아버지가 등장했다. 이 남성은 "딸이 남자친구에게 명품, 금반지 등을 사줬다"며 "남자친구라는 사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들어가 봤는데, 딸이 차를 사는데 돈을 보태줬다는 글도 있었다. 쓴 돈만 3000만원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남자친구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그가 다닌다는 회사에 전화했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딸이 '아빠, 우리 이제 인연 끊자'고 하더라"며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내와 이혼한 후 딸을 홀로 키웠고, 이후 딸의 요청으로 대학입시 재수는 물론 원룸 월세와 생활비까지 전부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이 현재 소품 숍을 운영하고 있고, 전처가 찾아와 자해 소동을 벌인 일화 등도 공개했다.
이 남성은 "퇴직 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8개월 동안 딸의 출퇴근을 책임졌다"며 "물심양면으로 딸을 도왔는데, 팝업스토어를 하고 남은 수천만원 수익금을 모두 남자친구에게 줬다. 10년 동안 보험료를 내줬는데 그렇게 돈을 벌어도 보험료를 못 내 보험사에서 연락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의 주장에 진행자인 이수근, 서장훈도 안타까워하며 "딸이 힘들 때만 아빠를 찾는다"고 동조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에게 똑같이 당해봐야 정신을 차린다"고 조언하며, 딸에게는 "나중에 틀림없이 후회할 테니 빨리 아빠한테 와서 미안하다고 하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게재됐고, 이후 댓글 창에는 무정한 딸을 욕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27일 "주변에서 제 조롱이 많다고 하길래 와봤다"며 "사연 속 딸이다"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반응이 뒤집혔다.
딸은 "어렸을 때부터 지속된 친엄마를 향한 가정 폭력, 잦은 외박과 외도, 도박까지, 최근에 날린 코인 700만원과 달고 사는 스포츠토토는 어떻게 설명하실 건지? 재혼 후에도 고쳐지지 않는 폭력성 때문에 최근 휴대폰만 몇 번 구입했는지요"라며 아버지의 폭력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악착같이 살고 있고, 그때도 그랬다"며 "하루에도 몇번씩 위가 꼬여 응급실에 갔고, 아무리 아파도 오전, 점심, 오후, 저녁, (아르바이트를) 4탕씩 뛰며 독립자금을 모아 방 구해서 독립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언급한 독립자금에 대해 "바람피운 거 알고도 제 앞길 막힐까 봐 저에게 불똥 튈까 봐 협의이혼 해준 딱한 엄마의 마지막 부탁이 '대학교까지만 책임져줘라'였다"며 "엄마가 저 어렸을 때 진즉에 신고했더라면, 진작에 도망가셨더라면 지금 당신이 자랑스러워하는 원사까지 달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아버지에 대해서도 "7일 중 10일은 술자리가 있어 어릴 때 얼굴 봤던 기억이 거의 없었다"며 "본인 군인 생활 망칠까 진급 망칠까 봐 목 졸리며 맞아도 발로 밟혀도 제가 20살이 될 때까지 묵묵히 가정을 지켜주신 친엄마를 기어코 그렇고 그런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분노했다.
또한 남자친구에게 3000만원을 썼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명품 반지를 사준 것은 맞지만 제가 받은 것이 더 많다"며 "저를 치켜세워주려 올린 글들에 혼자 망상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퇴직 후 딸을 위해 헌신했다는 말에는 "제 매장 매출 보고 붙어 있었던 게 아니냐. 뜯어먹을게 생겼다 싶어 이제 와 아빠 노릇 하려고 하는 모습이 싫었다"며 "매달 드렸던 240만원과 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다닌 건 어떻게 설명하실 거냐. 그만두던 마지막 날에도 소리 지르면서 이번 달 일했던 월급 당장 달라고 악을 쓰시기에 그 자리에서 보내드렸고, 그때 마음껏 쓰셨던 신용카드값 400만원에 대한 비용은 제가 다 갚았다"고 폭로했다.
또 "결론적으로 저는 3000만원을 쓴 적도, 남자에게 미쳐 가족을 버린 적도 없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를 버린 건 당신들이야, 낳아줬다고 다 부모가 아니라고 며칠이 걸리든 몇 년이 걸리든 당신들과 엮일 일은 없을 거고, 정말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아버지라고 밝힌 인물도 댓글에 등장했고, "저렇게 말로 문장력으로 사람을 속이는 것에 저도 넘어갔다"며 "이런 글을 올린 것이 심히 섭섭하다"고 적었다.
또한 스포츠토토를 했다는 것에 "제가 불법을 했냐"며 "합법적인 로또가 죄냐"고 반문했고, 딸의 보험 해약금을 아버지가 가로챘다는 지적에는 "보험금 내라고 했더니 얼마 되지도 않는 돈 내지도 않고, 남자친구 휴대전화 사주고, 보험사에서는 입금이 안 됐다고 전화 와서 괘씸해서 천만원 손해 보고 해약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자신에게 비판적인 댓글을 단 사람에겐 "누군지 아니까 가겠다"고 했고, 이후 딸이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며 "지금 남자친구라고 '망상'에 빠져서 직장에 가 난동을 부려 경찰까지 대동 됐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딸아이 남자가 이상한 댓글을 달아 저를 흥분시켰다"며 "이야기하려고 찾아갔더니 준비한 듯 휴대전화기로 촬영하고, 안 나오길래 멱살을 잡았는데, 폭행으로 신고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멱살을 잡았다'는 행동에 "그게 폭행"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지난 2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딸과 인연을 끊었다는 아버지가 등장했다. 이 남성은 "딸이 남자친구에게 명품, 금반지 등을 사줬다"며 "남자친구라는 사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들어가 봤는데, 딸이 차를 사는데 돈을 보태줬다는 글도 있었다. 쓴 돈만 3000만원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남자친구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그가 다닌다는 회사에 전화했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딸이 '아빠, 우리 이제 인연 끊자'고 하더라"며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내와 이혼한 후 딸을 홀로 키웠고, 이후 딸의 요청으로 대학입시 재수는 물론 원룸 월세와 생활비까지 전부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이 현재 소품 숍을 운영하고 있고, 전처가 찾아와 자해 소동을 벌인 일화 등도 공개했다.
이 남성은 "퇴직 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8개월 동안 딸의 출퇴근을 책임졌다"며 "물심양면으로 딸을 도왔는데, 팝업스토어를 하고 남은 수천만원 수익금을 모두 남자친구에게 줬다. 10년 동안 보험료를 내줬는데 그렇게 돈을 벌어도 보험료를 못 내 보험사에서 연락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의 주장에 진행자인 이수근, 서장훈도 안타까워하며 "딸이 힘들 때만 아빠를 찾는다"고 동조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에게 똑같이 당해봐야 정신을 차린다"고 조언하며, 딸에게는 "나중에 틀림없이 후회할 테니 빨리 아빠한테 와서 미안하다고 하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게재됐고, 이후 댓글 창에는 무정한 딸을 욕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27일 "주변에서 제 조롱이 많다고 하길래 와봤다"며 "사연 속 딸이다"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반응이 뒤집혔다.
딸은 "어렸을 때부터 지속된 친엄마를 향한 가정 폭력, 잦은 외박과 외도, 도박까지, 최근에 날린 코인 700만원과 달고 사는 스포츠토토는 어떻게 설명하실 건지? 재혼 후에도 고쳐지지 않는 폭력성 때문에 최근 휴대폰만 몇 번 구입했는지요"라며 아버지의 폭력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악착같이 살고 있고, 그때도 그랬다"며 "하루에도 몇번씩 위가 꼬여 응급실에 갔고, 아무리 아파도 오전, 점심, 오후, 저녁, (아르바이트를) 4탕씩 뛰며 독립자금을 모아 방 구해서 독립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언급한 독립자금에 대해 "바람피운 거 알고도 제 앞길 막힐까 봐 저에게 불똥 튈까 봐 협의이혼 해준 딱한 엄마의 마지막 부탁이 '대학교까지만 책임져줘라'였다"며 "엄마가 저 어렸을 때 진즉에 신고했더라면, 진작에 도망가셨더라면 지금 당신이 자랑스러워하는 원사까지 달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아버지에 대해서도 "7일 중 10일은 술자리가 있어 어릴 때 얼굴 봤던 기억이 거의 없었다"며 "본인 군인 생활 망칠까 진급 망칠까 봐 목 졸리며 맞아도 발로 밟혀도 제가 20살이 될 때까지 묵묵히 가정을 지켜주신 친엄마를 기어코 그렇고 그런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분노했다.
또한 남자친구에게 3000만원을 썼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명품 반지를 사준 것은 맞지만 제가 받은 것이 더 많다"며 "저를 치켜세워주려 올린 글들에 혼자 망상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퇴직 후 딸을 위해 헌신했다는 말에는 "제 매장 매출 보고 붙어 있었던 게 아니냐. 뜯어먹을게 생겼다 싶어 이제 와 아빠 노릇 하려고 하는 모습이 싫었다"며 "매달 드렸던 240만원과 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다닌 건 어떻게 설명하실 거냐. 그만두던 마지막 날에도 소리 지르면서 이번 달 일했던 월급 당장 달라고 악을 쓰시기에 그 자리에서 보내드렸고, 그때 마음껏 쓰셨던 신용카드값 400만원에 대한 비용은 제가 다 갚았다"고 폭로했다.
또 "결론적으로 저는 3000만원을 쓴 적도, 남자에게 미쳐 가족을 버린 적도 없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를 버린 건 당신들이야, 낳아줬다고 다 부모가 아니라고 며칠이 걸리든 몇 년이 걸리든 당신들과 엮일 일은 없을 거고, 정말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아버지라고 밝힌 인물도 댓글에 등장했고, "저렇게 말로 문장력으로 사람을 속이는 것에 저도 넘어갔다"며 "이런 글을 올린 것이 심히 섭섭하다"고 적었다.
또한 스포츠토토를 했다는 것에 "제가 불법을 했냐"며 "합법적인 로또가 죄냐"고 반문했고, 딸의 보험 해약금을 아버지가 가로챘다는 지적에는 "보험금 내라고 했더니 얼마 되지도 않는 돈 내지도 않고, 남자친구 휴대전화 사주고, 보험사에서는 입금이 안 됐다고 전화 와서 괘씸해서 천만원 손해 보고 해약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자신에게 비판적인 댓글을 단 사람에겐 "누군지 아니까 가겠다"고 했고, 이후 딸이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며 "지금 남자친구라고 '망상'에 빠져서 직장에 가 난동을 부려 경찰까지 대동 됐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딸아이 남자가 이상한 댓글을 달아 저를 흥분시켰다"며 "이야기하려고 찾아갔더니 준비한 듯 휴대전화기로 촬영하고, 안 나오길래 멱살을 잡았는데, 폭행으로 신고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멱살을 잡았다'는 행동에 "그게 폭행"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