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드슨야드 공실률 '0'…韓도 재개발 인센티브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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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롤모델' 허드슨야드 방문
"美맨해튼 빌딩 70년전 지어 낡아
편의시설 갖춘 오피스 수요 늘어"
"美맨해튼 빌딩 70년전 지어 낡아
편의시설 갖춘 오피스 수요 늘어"

지난 5일 벌집 모양의 독특한 구조물로 유명한 ‘베슬’ 앞에서 만난 허드슨야드 개발사 릴레이티드컴퍼니의 더모트 셔 대표는 “업무, 상업, 주거시설을 한 곳에 모은 허드슨야드는 상업용 부동산 불황을 비껴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드슨야드는 맨해튼의 서쪽 허드슨강 유역 철도기지를 개발한 미국 민간 부동산 개발 최대 프로젝트다. 철도기지 위로 두께 1.8m 콘크리트를 쌓고 그 위에 오피스 빌딩과 쇼핑몰, 레지던스 등 16개 건물을 세웠다. 허드슨야드 업무시설에는 글로벌 기업 100여 곳의 직원 5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KKR, 블랙록과 구글, 메타 등 빅테크는 물론 CNN, HBO 등 미디어 기업도 허드슨야드에 둥지를 틀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2023년 9월 허드슨야드를 찾아 동서울터미널과 용산국제업무지구(옛 용산 철도정비창)의 복합개발 계획을 밝혔다. 뉴욕시가 24억달러를 들여 7번 지하철 구간을 허드슨야드까지 연장해주고 12억달러를 투입해 이 지역에 공원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서울시도 도심 재개발에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셔 대표는 “카지노와 상업시설을 짓는 2단계 사업이 끝나면 사람이 더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 투자 사절단’은 오피스, 주거 등 미국 부동산 시장에 관한 특강을 들었다. 존 제이컵슨 릴레이티드컴퍼니 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치솟은 미국 건축비 상승률이 작년부터 꺾이는 등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 환경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에도 불구하고 빌딩 노후화가 심한 맨해튼 등 핵심 지역은 오피스 빌딩 전망이 밝다고 했다. 제이컵슨 부사장은 “회사와 직원 모두 1주일에 2~3일은 출근하기를 원한다는 게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며 “허드슨야드는 화·수요일 출근율이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맨해튼 내 빌딩의 평균 연령은 70년을 웃돈다. 오래된 건물은 창문이 별로 없고 에너지 효율성도 떨어져 회사와 직원 모두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편의시설을 잘 갖춘 오피스 빌딩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뉴욕=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