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안보공조 '불편'에도 삼성 이재용 만나 "투자·협력 확대 환영" 러브콜 첨단제조·디지털·AI·녹색발전 분야 거론…'美등 서방압박에 고민' 방증 해석도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중국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가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한국 기업의 대(對) 중국 투자 확대를 바란다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이 회장을 만나 "경제·무역 협력은 중한(한중) 관계의 버팀목이고, 양국의 산업·공급망은 깊이 얽혀있어 이미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는' 이익공동체를 형성했다"면서 "삼성 등 한국 기업이 계속해서 대중국 투자·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양국 기업이 협력의 잠재력을 찾아낼 새로운 영역으로 첨단 제조와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AI), 녹색 발전, 생물·의약 등을 거론했다.
리 총리 발언은 한국과 중국이 미중 전략 경쟁 격화 속에 정치적으로 다소 냉랭한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도 경제 교류는 지속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동시에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첨단 기술 제재나 공급망 분리 움직임 등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중국이 수년째 위축돼온 외자기업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 것이기도 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의 '주권' 발언을 문제 삼아 23부터 이틀간 대규모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을 벌이면서도 시진핑 국가주석은 훈련 시작 당일 산둥성에서 해외 투자자 및 중국 안팎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중국식 현대화의 진전을 방해하는 이념적 개념과 제도적 결함을 단호히 제거하겠다"고 말하는 등 '경제 챙기기'에 나섰다.
리 총리의 이날 언급 역시 중국이 한미일 안보 공조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상황임에도 한국 기업들을 향해 '제도적 개방'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최근 중국의 '안보·경제 분리 대응' 기조와 맞닿아있다.
미국의 견제가 집중되는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과 AI 산업을 비롯해 전기차·태양광 설비 등 '중국발 과잉 생산'으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 녹색 발전 등을 협력 영역으로 두루 거론한 것은 각종 안보·경제 이슈로 서방 진영의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한 중국의 고민을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리 총리는 이날 "중국의 큰 시장은 언제나 외자기업을 향해 열려 있다"며 "우리는 점진적으로 제도적 개방을 추진해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외자기업 국민 대우(국내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잘 이행해 기업의 우려와 요구를 적극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내 보안 관련법 강화 등 최근 더 심화한 사회 통제 분위기와 중국 당국의 자국 기업 '밀어주기' 속에서 리 총리의 외자기업 지원 의지 표명이 얼마나 효과를 낼 것인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중서부와 남부를 휩쓴 강력한 토네이도와 국지성 돌풍으로 하루 만에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간밤 미주리주에 토네이도가 강타하면서 최소 12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피해가 집중된 미주리주 버틀러 카운티의 검시관 짐 에이커스는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주택을 설명하며 "바닥이 거꾸로 뒤집혀 있었다. 그곳은 더 이상 집이라고 할 수 없다"고 묘사했다.아칸소주 당국은 밤새 폭풍우로 인해 한 카운티에서 3명이 사망하고 8개 카운티에서 2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텍사스주 서북부 팬핸들 지역의 애머릴로에서는 극심한 모래폭풍이 시야를 가리면서 도로에서 잇달아 교통사고가 발생, 3명이 숨졌다.캔자스 고속도로 순찰대는 이날 셔먼 카운티의 주(州)간 고속도로에 모래폭풍이 덮치면서 50여대의 차량이 충돌해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지난 하루 사이 미국 4개 주에서 악천후로 숨진 희생자는 최소 26명으로 늘었다.오클라호마주에서는 허리케인급 강풍에 44개 카운티에서 총 130여건의 산불이 동시 다발해 주택 약 300채를 포함해 689㎢ 면적을 태웠다.오클라호마주 경찰은 바람이 너무 강해서 트랙터 트레일러가 여러 대 쓰러졌다고 전했다.텍사스 팬핸들 지역 로버츠 카운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85㎢를 태웠다. 폭풍우와 화재로 전신주 등 설비가 파손되면서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에서 약 20만가구가 정전됐다.미 기상청(NWS) 폭풍예보센터는 주말 사이 다수의 심각한 토네이도와 야구공만 한 크기의 우박이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중서부와 동남부 일
세계 주식 기행 : 영국 최대 대형마트 체인 테스코 PLC [LON : TSCO]지난주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돌연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해 충격을 줬습니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업주들과 투자자들, 그리고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기업 회생을 신청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홈플러스는 1999년 삼성물산 유통 부문과 영국 최대 대형마트 체인 테스코가 합작으로 설립한 삼성테스코가 운영했었습니다. 이후 삼성물산이 지분을 전량 매각해 테스코가 100% 보유한 외국계 기업이었습니다. 2015년 테스코는 MBK에 홈플러스를 매각하고 한국 시장을 떠났습니다.테스코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19년 폴란드에서 온 유대인인 잭 코언이 런던 해크니의 노점에서 전쟁 잉여 식료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설립됐습니다. 그는 토마스 에드워드 스톡웰(Thomas Edward Stockwell)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차를 공급받았습니다. 코언은 이 사람의 머리글자인 TES와 자기 이름(Cohen)의 두글자인 CO를 합쳐 테스코(TESCO)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유통업이 발달한 영국은 ‘슈퍼마켓의 나라’라고도 불립니다. 저가 창고형 매장부터 고급 유기농 식품 매장까지 대형 체인점의 숫자도 많고 다양합니다. 일각에서는 영국의 보이지 않는 계급이 슈퍼마켓으로 구분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고급 슈퍼마켓으로는 유기농 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웨이트로즈, 레스토랑보다 더 잘 만든 레디밀로 유명한 막스앤드스펜서(M&S)가 있습니다. 중산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슈퍼마켓은 ‘빅4’로 불렸던 테스코, 세인스버리, 모리슨스, 아스다입니다. 매장 수도 많고 다양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자국 시민권을 얻은 할리우드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에게 군사훈련을 받으라고 요청했다.투스크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걱정할 것 없어. 군사훈련은 자원해서 받는 거야. 그러니까 폴란드로 와. 새 제임스 본드 역할에 맞는 훈련을 해줄게"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올렸다.앞서 아이젠버그는 지난 13일 미국 NBC방송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시민권을 받은 다음날 뉴스 헤드라인은 '모든 폴란드 남성은 군사훈련에 참여해야 한다'였다"고 푸념해 폭소를 자아냈다.시민권을 취득한 폴란드로 가면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푸념에 맞춤형 훈련을 통해 영화 '007' 출연을 노리자고 받아친 것이다. 폴란드·우크라이나계 유대인인 아이젠버그는 "우리 집안은 폴란드에서 몇백 년, 뉴욕에서 80년을 살았다"며 지난해 폴란드 귀화를 신청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아이젠버그에게 직접 시민권 증서를 주며 환대했다.이틀 뒤 투스크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연말까지 모든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이를 통해 2027년 10만명 규모 예비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는 장관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라며 연일 군사훈련을 독려하고 있다.아이젠버그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2010)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역할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이다.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폴란드로 여행하는 영화 '리얼 페인'을 작업하면서 폴란드 귀화를 결심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