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대신 날아든 물병…"응원석 전면 폐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앞으로 두 차례 홈 경기를 응원석 전체를 폐쇄한 채 치르기로 했다. 앞서 홈 팬들이 집단으로 그라운드에 물병을 투척하며 상대팀 선수가 다친데 따른 조처다.

인천은 13일 '2024시즌 구단 홈 경기 안전사고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인천이 1-2로 패하자 홈 팬들은 그라운드의 서울 선수들을 향해 집단으로 물병을 투척했다.

당시 서울 주장 기성용은 날아온 물병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급소에 맞아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인천은 우선 홈에서 치르는 리그 2경기에서 응원석(S구역)을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전체 1만8천159석 중 약 5천석에 해당한다.

대상은 오는 25일 광주FC전과 29일 울산 HD전이다.

또 앞으로 물품 반입 규정을 강화하고 전 구역 입장 시 보안 검색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모든 응원 물품(대형 깃발, 걸개 등)은 경기장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경기장 내에서 발견되면 즉시 철거하거나 압수할 방침이다.

페트병과 캔 등도 반드시 뚜껑을 연 채 반입해야 한다. 경기장 내에서도 뚜껑을 제거한 채 음료를 판매한다.

안전사고 방지 대책과 함께 물병 투척 당사자에 대한 자진 신고제도 운영한다.

인천은 13일부터 오는 19일 오후 11시 59분까지 구단 이메일을 통해 물병 투척자에 대한 자진 신고를 받는다.

물병 투척 사실을 자발적으로 신고한 팬에게는 구단 자체 징계만 적용하기로 했다.

자진 신고하지 않은 경우에는 사진, 영상 등을 통해 투척자를 식별해 경찰에 고발하고 구단의 모든 재정 피해에 대한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 서포터스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물병 투척 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구단의 향후 조치를 적극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인천 서포터스는 "파랑검정 현장팀은 관중의 동시다발적 물병 투척 사건과 관련해 통제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동체 회복을 위해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사과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