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팽창' 中서 베트남 등과 경쟁…"수출 38조원 규모로 확대"
'두리안 수출 1위' 태국, 中시장 사수 총력…"저품질 수출 금지"
'두리안 수출 대국' 태국이 베트남의 강력한 도전에 맞서 중국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은 최고급 두리안만 공급하기 위해 저품질 상품 수출 금지 법안을 제정하기로 했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농업조합부에 덜 익었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두리안을 수확해 판매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상품 표준을 도입하라고 지시했다.

과육 건조 중량 비율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고, 가공·포장업체들은 관련 인증을 사용해야 한다.

두리안은 태국 핵심 수출품 중 하나다.

지난해 수출은 1천200억밧(4조6천억원) 규모였다.

작년 두리안 출하량 90만t 중 30만t은 국내에 공급되고, 나머지 60만t은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됐다.

두리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올해 중국 시장 수요는 1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중국 두리안 시장은 향후 현재 수준의 15배인 1천500만t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정부는 이를 고려해 두리안 연간 수출액을 1조밧(38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태국은 두리안 수출 1위 국가로, 세계 수요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 두리안 수출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올해 1∼2월 태국보다 많은 물량을 중국에 수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접해 운송이 편리하고, 연중 두리안을 재배할 수 있다.

베트남산 두리안은 태국산보다 약 20% 저렴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