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주석도 예방…라오스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 ARF 개최
北노동당 국제부장 라오스 방문…"자위적 국방 강화정책" 강조(종합)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이 라오스를 찾아 "자위적 국방력 강화정책과 대적투쟁노선의 정당성"을 피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중국, 베트남에 이어 라오스를 방문한 김 부장은 지난 29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서 통사반 폼비한 라오스 인민혁명당 대외관계위원장과 진행한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폼비한 위원장은 "인민혁명당과 정부는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조선(북한) 노동당과 정부의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 부장과 폼비한 위원장은 양국 간 친선 협조 관계를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키고, 국제무대에서 상호 지지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뒤 만찬 연회를 가졌다.

김 부장은 통룬 시술릿 라오스 주석을 따로 예방한 자리에서는 "진정한 국제적 정의" 실현을 위해 라오스와 "동지적, 전략적 협조와 공동 투쟁"을 적극 펼쳐나가겠다는 노동당의 입장을 전했다.

시술릿 주석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조선을 주목하고 있다"며 "사회주의 이념에 기초한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 발전에서는 앞으로 많은 성과가 이룩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부장이 이끄는 노동당 대표단은 중국, 베트남, 라오스를 순방했다.

이는 한국과 쿠바 수교 이후 사회주의권 국가들과 우호 관계를 다지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라오스에서는 올해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릴 예정이라는 점에서 북한 노동당 대표단의 방문이 관심을 끈다.

이번 방문은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라오스가 주도해 작성하는 ARF 의장성명에 북한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한 사전 작업 차원일 수 있다.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ARF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에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이 담긴 의장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들어 그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축됐던 외교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최선희 외무상이 올해 ARF에 참석할지도 주목된다.

통상 외교부 장관이 참석하는 ARF에 북한은 2019년부터 외무상을 보내지 않고 주태국 대사 또는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를 참석시켰다.

/연합뉴스